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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국익·휴머니즘 … 공정하려면 당연한 것도 뒤집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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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 여론집중도조사위원 등을 지낸 윤석민(사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미디어 공정성에 대한 방대한 저작을 내놨다. 2004년 탄핵방송 관련 언론학회의 공정성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이후 10년간의 연구를 정리한 『미디어 공정성 연구』다. 원래 뉴미디어 이론가였던 그는 2004년 공정성 보고서 이후 아예 연구 주제를 바꿨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요즘 공정성이라면 한가한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저널리즘의 전반적인 품질 하락, 우리 사회의 병폐인 극단적 이념 갈등에 대한 해법이 바로 공정성 원칙에 있습니다. 공정성이란 양질의 비판적 저널리즘은 물론이고 사회적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원칙이죠.”

『미디어 공정성 연구』 펴낸 윤석민 교수

 책은 공정성에 대한 개념 정의부터 ‘PD수첩-광우병 보도’, 선거보도와 공정성 등 실제 사례연구들을 담고 있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에서 소셜 미디어, 포털 사이트, 대안언론 등을 아우르며 해외 사례까지 소개했다.

 그의 말대로 “언론의 공정성 원칙이 공정성 논란을 낳으며” 사회 갈등까지 불러오는 게 우리 현실이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주장하는 공정성이 다르고, 방송 공정성 심의 결과가 정치쟁점화하기도 한다. 일부 진보학자는 아예 공정성 심의 폐지론도 편다. 그러나 그는 “방송 공정성 문제를 정치권력에 의한 방송장악 구도에서 바라보는 종래의 공정성 투쟁 프레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공정성 원칙 자체가 아니라 정치권력에 의한 원칙의 오남용”이며 “해법 또한 공정성 원칙의 가치 부정이 아니라 정치적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보다 공고한 공정성 원칙의 수립에 있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는 또 “공정성을 적극적 정의구현, 실체적 진실과 같은 궁극적 가치로 포장하는 극단론적 시각이나 정파적 접근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생각하는 미디어 공정성의 정답은 BBC의 ‘불편부당성’ 원칙이다. “논란이 되는 사회 현안에 대해 어떠한 가치나 선입관에 경도됨이 없이 가능한 한 넓은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계적 중립·정치적 중립성의 추구, 다수 의견, 일반적 정서, 지배적 여론을 우대하는 것과도 구별된다. 또 정치적·산업적 이해관계를 초월하며 흔히 합의된 것으로 간주되는 상식, 통념, 사회 정의, 약자 우대나 국익, 심지어 휴머니즘적 가치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질 것을 요구한다.”

 평소 보수 성향의 학자로 분류되지만 그는 “공정성 원칙에 보수, 진보가 없다”고 못 박았다. “미디어는 정치적 입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단 자기주장에 대한 강력한 증거와 철저한 공정성 원칙을 견지할 때 비로소 고품질 저널리즘이 가능한 것이지요.”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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