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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학생 모십니다” 지방 대학 통 큰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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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민 전북대 교수(가운데)가 베트남 유학생들과 학교 생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지난 10월 24~25일 베트남을 방문한 전북대 관계자는 깜짝 놀랐다. 한국 유학에 대한 현지 대학생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기 때문이다.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하루씩 열린 유학박람회에는 현지 학생과 학부모들이 쉴 새 없이 몰려들었다. 준비해 간 홍보 책자 1000권은 반나절 만에 동이 났다. “자세한 입학 정보와 장학제도를 알려 달라”며 e메일 주소를 남긴 학생도 500명이 넘었다.

 박람회를 진행한 전북대 조광민(농학) 교수는 “한때 한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이 유행했던 것처럼 베트남인들 사이에 코리안 드림이 형성돼 있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동남아에 확산되는 한류 붐과 최근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러시 등이 이 같은 바람을 주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베트남은 인구가 1억 명이 넘고 특히 청소년층이 두텁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신입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대학들의 숨통을 터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학의 외국인학생 유치 전략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 쏠렸던 무게중심이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쪽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에 지방 대학들도 현지에 한글 학당을 개설하고 체험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북대는 호치민과학대에 6개월~1년간 교수와 학생을 파견해 강의실을 여는 ‘오프 캠퍼스(Off Campus)’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학교를 홍보하며 편입생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300달러에 2주간 한국 투어를 시켜주는 ‘필링 코리아’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전북대에는 현재 1000여 명의 외국인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 중 베트남 출신은 50여 명이다. 전북대는 베트남 학생을 2~3년내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조선대는 베트남에서 한글 학당을 운영 중이다. 한글을 깨우친 학생들을 언어 연수와 한글 검정시험인 토픽 등과 연결해 한국 유학으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울산대는 베트남 출신이 130여 명으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많다. 대부분 대학원생으로 내년부터는 학부생 모집에도 발벗고 나설 예정이다.

 국내에 들어온 베트남 학생들은 대부분 1년간 어학코스를 밟은 뒤 대학 수업을 받는다. 어학코스는 보통 자비로 받고 대학에 진학하면 첫 6개월~1년간 학비의 50~100%를 장학금으로 받는다.

 대학들이 베트남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중국인 유학생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중국인 유학생은 2011년 6만9335명을 정점으로 지난해엔 5만336명까지 줄었다. 몇 년 전부터 중국도 학령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 데다 미국·유럽 등 영어권을 택하는 유학생이 늘고 있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앞으로 대학가에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출신 유학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라며 “주변 대학들과 연합해 특색있는 전공을 묶고 역할을 분담하는 등 공동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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