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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간부 출신 상무보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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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조합 간부 출신이 회사의 임원으로 승진했다. 지난달 27일자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채덕병(57·사진)씨다.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선 노조 간부를 지낸 직원이 회사의 임원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에선 금융권을 제외하곤 거의 없다.

19년간 무파업 협상 타결 이끌어

 채씨는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그러나 소신은 뚜렷했다. “노사관계는 결국 소통이다. 회사가 어렵지만 노사관계가 안정되면 반드시 재도약할 것이다.”

 그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격랑 속에 결성된 현대그룹 노조총연합(현총련)에 몸을 담았다. 이듬해인 88년 현대중공업 노조는 국내 노조 역사상 경험해보지 못한 128일간 장기 파업을 벌였다. 이 투쟁으로 현대중공업 노조는 국내 노동운동의 상징이 됐다. 당시 채씨는 노조 임원(회계감사직)이었다. 그는 “간부들이 구속되고 힘든 시기여서 활동가들과 많이 부딪히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노조 활동을 끝낼 때쯤 노동조합의 정치세력화를 꿈꾸며 도의원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리곤 산업현장으로 돌아갔다. 설계부문 직원으로 일하다 94년 인사부서로 자리를 옮겨 노사관련 업무를 맡았다. 그의 말대로 “본의 아니게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로 이어진 격동의 시기에 노사 양쪽을 모두 경험하게 됐다”. 95년부터 2013년까지 19년간 무파업 노사협상 타결을 이끌었다.

이 공로로 그는 3년 전 노사협력실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계열사 노사관계까지 도맡아 처리했다. 김종욱 현대중공업 전 인사노무담당 상무는 “그는 과거 노조의 영웅이었다. 강성과 온건을 두루 아우르며 기다림의 미학을 아는 천상 노무담당”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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