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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 먹고 코트 지배, 조코비치 ‘황제의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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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글루텐(밀·보리 등 곡류에 있는 불용성 단백질) 알레르기로 고생했다. 글루텐이 없는 빵·과일 등을 먹고 체력을 강화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사진 노박 조코비치·맨스 피트니스 홈페이지]


“조코비치는 무적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의 승리를 축하해 주는 일 뿐이다.”

밀가루 소화 못시켜 체력 저하
페더러·나달에 밀려 번번이 좌절
5년 전부터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
올 메이저 3승 포함 11승 최전성기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29·스페인·세계랭킹 5위)은 지난 22일 바클레이스 월드 투어 파이널스 준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28·세르비아)에게 0-2로 완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조코비치는 결승전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4·스위스·3위)마저 물리치고 대회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세계 테니스계는 ‘조코비치 천하’다. 올해 호주오픈·윔블던·US오픈 등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는 단 하루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랭킹 포인트 1만6585점으로 2위 앤디 머레이(28·영국·8945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올해 11개의 우승 타이틀을 차지해 2159만 달러(약 249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승률은 무려 93%(82승6패)다.

 메이저 통산 10승을 올린 조코비치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남편이자 아빠로서 최정상에 올라 더욱 기분이 달콤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9년간 교제했던 옐레나 리스티치(29)와 결혼한 조코비치는 지난달엔 아들을 얻는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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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코비치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노력형 수재로 평가받았다. 황제 페더러와 클레이 코트의 제왕 나달을 넘어서지 못했다. 나비처럼 우아한 스트로크를 하는 페더러와 클레이 코트에서 적수가 없는 나달에 밀려 번번이 우승 목전에서 물러났다.

 키 1m88cm, 몸무게 78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조코비치는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와 스키선수 출신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네 살 때 처음 테니스 라켓을 잡은 그는 어린 시절 물이 빠진 수영장에서 테니스 연습을 했다. 그러다 12세에 독일로 테니스 유학을 떠났다. 세르비아어는 물론 독일어·영어에 능통해 투어 생활에 빨리 적응했고, 21세에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조코비치는 한동안 지지부진했다.

 반짝 스타에 그칠 뻔했던 그를 살린 건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Gluten-free Diet)’였다. 조코비치는 2013년 펴낸 자서전 『승리를 위한 서브(Serve to Win)』에서 자신이 글루텐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조코비치는 이 알레르기 때문에 밀가루를 섭취하면 소화가 안돼 고생했다. 일상 생활에 지장은 없었지만 운동할 때 특히 체력이 심하게 떨어졌다. 조코비치는 영양사의 조언에 따라 즐겨 먹던 피자·파스타 등을 2010년부터 멀리했다. 대신 아침마다 뉴질랜드산 마누카꿀을 넣은 미지근한 물을 마셨다. 또 호두·땅콩 등 견과류, 글루텐이 없는 빵, 과일 등을 골라먹었다. 틈틈이 명상을 하며 지친 심신을 달랬다.

 결과는 놀라웠다. 조코비치는 2011년 3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며 페더러-나달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렸다. 조코비치는 언론 인터뷰에서 “요즘엔 천식이 사라졌다. 심한 감기도 걸리지 않는다. 코트 안에서 집중력이 흐려지거나 흥분할 때가 있었는데 감정 조절도 잘 된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페더러는 어느덧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 나달은 무릎·허리 부상으로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요즘도 식이요법을 하고 있는 조코비치는 “나는 지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높이 올라와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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