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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만 진천군에 '하하체조' 열풍

 
“건강한 내일을 향하여~. 우리 다 함께 소! 리! 질! 러!”

지난달 20일 오전 충북 진천군 진천읍 문화유치원. 7살 된 원생 40여 명이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발을 굴렀다. 팔을 휙휙 젓는가 싶더니 태권도 앞지르기와 다이아몬드 스텝, 점프 뛰며 박수치기 등의 동작도 잇따라 선보였다. 아이들은 지난 8월부터 오전 9시30분만 되면 이 같은 ‘하하체조’를 한다. 김인숙(50) 원장은 “매일 체조를 하면서 아이들이 밥도 더 잘 먹고 웃음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군이 지난 3월 주민들의 몸풀기 운동으로 만든 하하체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진천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20여 곳은 물론 초등학교와 노인복지관 어르신들, 기업체·관공서 직원들, 시장 상인들까지 하하체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체조는 팔벌리기를 시작으로 허리ㆍ팔ㆍ다리ㆍ목 등 몸 구석구석을 차례로 풀어주는 9개 동작으로 구성됐다. 한 번에 3분40초 정도 걸린다.
 

“동작도 쉽고 재밌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아이들의 체조 영상을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에 올리는 엄마들도 늘고 있다. 진천군청은 지난 7월부터 월례조회 때 부서별로 돌아가며 우스꽝스러운 무대복을 입고 하하체조를 공연한다. 진천군 주민자치위원회는 “이참에 체조마을을 만들어 보자”며 군청과 협약식도 했다. 진천읍 백곡천 둔치에는 아침마다 하하체조를 하는 매니어들이 몰려들고 있다. 중앙시장 상인 백승분(59·여)씨는 “시장을 찾는 손님들과 하하체조를 같이하다 보면 절로 웃음꽃이 핀다”며 “활력도 생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하하체조가 인구 7만 명인 진천군을 휩쓸게 된 데는 아줌마 부대의 힘이 컸다. 가정주부와 할머니들로 구성된 서포터즈 60여 명이 오전과 오후 읍사무소와 경찰서 앞 등 읍내 곳곳에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석대 진천캠퍼스 학생들도 서너명씩 짝을 이뤄 하하체조로 게릴라 공연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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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체조의 인기는 이미 전국으로 확산돼 가고 있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전국 법원 직원 등반대회 때도 참가자들이 하하체조로 준비운동을 했다. 대전의 한 대형마트는 직원들 몸풀기용으로 하하체조를 가르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가져간 하하체조 홍보용 CD도 6000장이 넘는다.

하하체조를 개발한 박지민 진천보건소 팀장은 “전국의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에서 문의가 잇따라 템포가 느린 어르신용 버전의 하하체조도 개발하고 있다”며 “하하체조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제2의 꼭짓점 댄스’가 됐으면 싶다”고 말했다.

진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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