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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단거리 육상 스타 서말구, 30일 새벽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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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단거리 육상 스타였던 서말구(사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30일 새벽 별세했다. 60세.

지난 2010년 12월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해 왔던 서 교수는 현장 복귀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재활에 매진했지만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서 교수는 한국 육상 남자 단거리의 상징이었다. 그는 1979년 9월 멕시코 유니버시아드 육상 남자 100m에서 10초34에 결승선을 통과해 당시 이 부문 한국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무려 31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2010년 6월 전국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김국영(24·광주광역시청)이 10초23을 기록하기까지 서 교수의 기록은 한국 육상 단거리의 정체된 현실을 드러내는 벽으로 인식돼 왔다. 생전에 서 교수는 자신의 기록이 깨지지 않을 때마다 "신문에 내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게 달갑지 않다. 후배들이 더 독하게 달렸으면 좋겠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1955년 울산에서 태어난 서 교수는 울산고 1학년이던 72년 학교 체력검정 100m 달리기에서 전교 1등을 한 뒤 교사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했다. 74년 충북 청주에서 열린 교육감기쟁탈 전국대회에서 11초1로 100m 1위에 올라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힌 그는 78년 방콕 아시안게임 100m 3위에 올라 국제 대회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멕시코 유니버시아드에서 100m 한국 최고 기록을 작성한 서 교수는 82년 현역에서 은퇴해 모교인 동아대에서 육상부 코치를 지냈다.

서 교수는 84~87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당시 롯데 선수였던 김용희(60) SK 감독은 "육상 훈련 기법을 야구 선수의 몸에 접목해 스피드를 키우고 부상을 줄이는 방법 등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87년 해군사관학교 교수에 임용된 그는 트레이닝 방법론을 강의했고, 2008년 육상대표팀 총감독을 맡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육상 200m 한국 기록(20초41) 보유자인 장재근(53) 화성시청 감독은 "고인은 주관이 뚜렷하셨고, 육상 발전을 위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한국 육상의 한 획을 그으셨던 분이 갑자기 떠나셔서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김순득씨와 아들 서영준씨(뉴스토마토 기자) 등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 특실. 발인은 2일. 031-780-6170.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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