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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15회] 김도영 교수 “다나의원 C형 간염 집단 감염…주사기 재사용 핑계 황당”

 
 

최근 서울 양천구의 ‘다나의원’에서 주사기의 비위생적인 사용으로 76명이 C형 간염에 집단 감염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메르스 사태에 이어 일어난 이번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로 환자들의 병원에 대한 불신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30일 오후 2시에 생방송 된 중앙일보 인터넷 방송 ‘명의가 본 기적’ 15회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가 출현해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의 원인과 C형 간염 치료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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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중앙일보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와 김도영 교수의 일문일답 전문.

-시청자를 위해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세브란스 병원 소화기 내과에서 근무 중이다. 소화기 내과 중 간질환, 그 중에서도 바이러스 간염과 간암을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먼저 최근 발생한 사건부터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서울 양천구의 한 의원에서 C형 간염 환자가 집단 발생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절대 재사용해서는 안 되는 주사기를 재사용한 것이 이유인 듯하다. 알다시피 주사기엔 환자의 혈액이 묻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환자에게는 사용해서는 안 되고 혹시라도 재사용할 때에는 완벽하게 멸균소독을 해야 한다. 이 병원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조치가 안 취해 진 듯하다."

-질병관리본부와 양천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다나의원의 원장이 조사에서 '2012년 사고로 뇌내출혈(뇌 안의 혈관이 터져 출혈이 일어나는 일)을 겪은 뒤 주사기를 재사용 해왔다'고 진술했다는데 같은 의사 입장에서 설득력이 있는 말인가.
"전혀 수긍이 가지 않고 오히려 황당하다. 모든 의료기관은 일회용 주사기를 구비하고 있고 가격 또한 몇 10원에서 몇 100원 사이로 매우 저렴하다. 일반인 입장에서도 이것은 납득이 안 되는 기본적인 사항이다. 의학 드라마를 보면 주사기를 일회용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가 멸균 처리된 장갑을 끼고 주사를 놓는다. 그만큼 환자에게 주사를 놓을 때에는 완전 멸균된 상태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 그런데 과거 이 병원에서 일했던 한 간호조무사가 '2012년 전에도 주사기를 재사용한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원장이 판단력 장애로 인해 주사기를 재사용하였다고 일종의 핑계를 대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그렇다고 하더라도 의사가 판단력 저하가 왔다면, 환자를 생각해서라도 의료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병원 측이 이같이 비상식적 의료 행위를 한 까닭은 여전히 의문이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다나의원의 총체적 관리 부실이 여러 분야에서 나온다고 한다. 원장의 판단력 저하로 인해서 의사나 간호사, 간호조무사가 아닌 무면허인 사람이 의료행위를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메르스 사태 때에도 감염이 큰 이슈가 되었다. 이후 병원은 달라졌나.
"그렇다. 메르스 이전부터 환자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병원은 늘어났다. 대부분의 병원이 환자의 안전 중 특히 병원 내 감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세브란스 병원의 경우에도 ‘환자가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병원’을 모토로 여러 안전 대책을 세웠다. 다만, 메르스나 C형 간염 집단 간염 사태로 인해 앞으로 의료기관은 감염 대책을 더 확실히 해야겠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하면 C형 간염에 걸릴 확률은 어느 정도인가.
"C형 간염 환자의 혈액이 들어있는 주사기로 피가 나지 않을 정도로 긁힌다면 감염의 확률은 매우 낮다. 이 경우 0.3% 미만이다. 노출된 혈액 중 바이러스의 양, 접촉한 사람의 면역 상태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피만 나지 않는다면 거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사태와 같이 직접 혈액이 타인의 혈액 속으로 들어간 경우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 문헌에 따르면 혈관을 통해서 노출된 경우 0.9%로 감염이 된다."

- 병원에 갔던 사람이 감염 여부를 쉽게 검사받을 수는 있나.
"스크리닝(screening) 검사라고 해서 항체 검사는 아주 간단하고 저렴하다. 검사를 통해서 몸에 항체가 있다고 하면, 우선 감염 의심을 하고, 이후 확진 검사로 바이러스 정량 검사를 한다. RNA를 직접 검출하여,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환자라고 보고, 아니면 감염되지 않았거나 자연적으로 회복되었다고 본다."

-불결한 주사기 외에도 C형 간염의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 또 있나.
"혈액이 묻어있는 도구나 기구를 공유하면 걸릴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사기이다. 예전에 C형 간염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는 헌혈이나 수혈을 통해 많은 사람이 간염에 걸리기도 했다. 요즘은 수혈이나 헌혈 전 반드시 C형 간염 검사를 한다. 주사기 외에도 면도기나 손톱깎이나 칫솔을 공유해서는 안 된다. 양치질을 하다가 피가 날 경우 칫솔이 혈액에 노출될 수 있다. 이 칫솔을 타인과 공유한다면 타인의 구강 점막 중 손상이 있는 곳을 통해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다. 잘 못하면 상처를 낼 수 있는 기구는 공유해서는 안 된다."

-혈액이 닿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 감염되지는 않는가.
"일상생활에서, 즉 직장이나 가족 내에 음식을 같이 먹거나 옷을 같이 입거나 악수를 한다고 해서 B형이나 C형의 경우 감염되지는 않는다. 다만, 칫솔이나 면도기 공유는 조심해야 한다."

- 요즘 문신이나 피어싱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에겐 위험이 없는가.
"문신을 할 때 피가 상당히 많이 난다고 하더라. 환자를 볼 때 예전에 수혈을 받은 사람은 명백하게 수혈을 받아 C형 간염에 걸렸다고 보지만, 그 외의 환자는 그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사를 해보면 중년 여성의 경우 과거 눈썹 문신을 한 경우가 많다. 눈썹문신이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감염의 중요한 경로가 될 수 있다. 소독을 덜하거나 일회용이 아닌 기구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감염을 특히나 더 조심해야한다. 전문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문신을 받은 분은 꼭 검사를 받아야한다."

- 문제의 병원을 방문한 분이라면 본인이 C형 간염에 걸렸는지 불안해할 것 같다. C형 간염의 특별한 증상이 있나.
"아쉽게도 B형 급성 간염과 달리 C형 간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B형 급성 감염은 가벼운 몸살 증상이 나타난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고 6개월 기간을 급성기간이라고 하는데, 급성 C형은 간염 기간에도 증상이 없다. 만성의 경우에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 간경화나 간암까지 진행해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리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는 비율이 매우 낮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증상은 감염된 지 한참 있다가 나타나는 것인가.
"C형 간염은 만성이 된 이후에도 매우 서서히 진행된다. 감염이 돼서 평균적으로 20년이나 30년 정도 시간이 지나도 3분의 2 정도는 그 상태가 유지된다. 다만, 대략 한 3분의 1 정도에서는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간경화나 간암으로 병이 진행될 수 있다."

-보험적용은 되나.
"치료제는 주사제와 경구제가 있는데, 둘 다 된다."

-효과는 어떤가.
"과거에는 주로 인터페론(interferon)이라는 주사제를 썼다. 유전자형에 따라 주사제의 효과 차이는 있다. C형 간염의 경우 1형과 2형이 있는데, 2형의 경우 인터페론 주사제도 효과가 좋다. 이번 다나의원의 경우 1형이다. 1형의 경우는 주사제가 60%에서만 효과가 있다. 최근에 나온 인터페론이 없는 경구제는 1형을 90% 이상 치료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구제는 1형만 효과가 있다."

- C형 간염은 완치가 가능한가.
"B형 간염은 완치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C형 간염은 간경화까지 가지 않았다면 완치할 수도 있다. B형 간염은 사람 유전자에 달라붙어서 잘 안 없어지지만 C형 바이러스는 사람 유전자에 달라붙지 않아 완치할 수 있다."

-C형 간염은 A나 B형 간염과 어떻게 다른가.
"A형의 경우 모두 급성이고, 만성이 없다. 다만, 만 명 중 한 명은 너무 심해서 간 이식을 받거나 사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사망한 경우가 있다.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은 대표적인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이다. B형과 A형은 C형과 달리 백신이 있다. 우리나라는 예전에는 B형 간염 만연 국가였지만 이제는 백신 덕분에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엔 감염률이 7-8%였지만 이제는 3% 정도이다. 이 덕에 간암도 많이 줄었다. 주의할 것은 B형 간염과 C형 간염 중 간암을 더 잘 일으키는 것은 C형 간염이다."

-C형 간염 예방법을 몇 가지 소개해 달라.
"C형 간염은 타인의 혈액에 노출되었을 때 걸리기 때문에, 일반적인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C형 간염에 걸릴 위험은 매우 적다, 공중목욕탕에서 타인의 칫솔을 쓰지 말고, 다른 이의 타액이나 체액이 묻어 있는 것을 사용할 때엔 조심해야한다. 남성의 경우 면도기 공용사용도 조심해야 한다. 다만, 메르스 사태와 이번 C형 간염 사태로 인해 환자들의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이 늘어난 것 같다. 병원에 가야하는 환자들이 치료를 기피할 까봐 걱정된다."

- C형 간염 환자가 부산ㆍ전남ㆍ경남 등 한반도의 남부 지방에서 더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유는 무엇인가.
"항구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환경적인 요인과 직업적인 요인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되나,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모른다."

-간을 전공하고 있다. 간은 어떤 일을 하는 장기인가.
"간은 우리 몸의 생화학 공장이다. 간은 각종 해독 기능을 한다. 우선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분해한다. 술을 마시면 피곤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 몸에 영양분, 즉 탄수화물과 지방 그리고 단백질을 간에서 처리하여 각 영양분간의 전환과 저장을 도와준다. 간에 저장한 영양소를 필요한 곳에 전해주기도 한다. 또한, 조혈기능도 있어서 골수에서 혈액을 못 만들면 간에서 만들고, A나 D 비타민을 합성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단백질 합성을 돕기도 하고 세균을 걸러주는 필터역할도 한다."

-간은 매우 둔하고 잘라내도 재생한다고 들었다.
"우리 몸의 30%만 간이 있어도, 건강한 간이라면 한 달이면 다시 원래 크기로 돌아온다."

-연세대 의대를 다닐 당시엔 C형 간염 환자가 드물었을 것 같다. 그런데 C형 간염을 전공한 이유는 무엇인가.
"학교 공부할 때는 C형 간염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치료제도 없었다. 치료제의 발전은 최근에 매우 비약적으로 늘었다. 우리나라에는 경구제가 1종만 들어왔지만, 곧 5-6개가 더 들어올 것이다. 경구 약을 복용하면 바이러스가 몸에서 아예 사라지기 때문에, C형 간염이 20~30년 안엔 천연두처럼 아예 없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만성질환의 경우 완치를 잘 못 보지만, C형 간염의 경우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보람이 있다."

-경구 약의 경우 얼마나 복용해야하나.
"주사를 하게 되면, 12개월을 고생해야한다. 하지만, 경구약은 6개월 치료면 가능하며 부작용도 거의 없다. 인터페론 치료에서 실패한 사람도 경구 약을 먹으면 90% 이상 치료할 수 있다. 약값 또한 보험이 되어서 주사제보다도 싸다."

- 우리 프로그램명이 ‘명의가 본 기적’이다. 진료를 받아 기적을 이룬 환자 사례가 있다면 무엇인가.
"C형 간염이 20~30년 지나면 간경화가 올 수 있다. 실제로 C형 간염으로 인해 간암, 간경화, 간경화 합병증이 걸린 사람이 많이 있었다. 그 중 간 이식이 필요한 고령의 환자도 있었는데 치료를 받고 간이 재생이 되어서 간경화로 인한 병이 다 치료가 되고, 초음파로 보아도 깨끗한 경우가 있었다. 다만, 주사제로 치료해 고생을 많이 하셨다. "

- 기적이 일어난 원인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간암이나 간경화의 경우는 치료가 매우 어렵다. 특히 C형 간염에서 간암이 생기는 경우 환자가 고령이고 재발률도 높아 간암이 완치되는 경우가 드물다. 간혹 치료를 해서 완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이유는 아무래도 치료제의 발전도 있지만, 환자가 의사의 지시에 잘 따라주었고 항상 희망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정리 김유진 인턴기자 kim.yoojin@joongang.co.kr
촬영 김세희, 최재선, 공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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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