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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마셨던 포도주 복원 성공…유전공학의 개가

이스라엘 아리엘 대학 연구팀이 다윗왕과 예수가 마셨던 포도주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최소 1800년 전 포도주 원료로 사용하던 포도 품종을 복원해 예수 시대에 마셨던 것과 동일한 맛과 향을 지닌 포도주를 만들어낸 것이다.

연구진은 유대민족기금으로부터 75만 달러(약 8억 6700만원)를 지원받아 2011년부터 예수 시대 포도주 복원 작업을 시작했다. 1800년 전 포도주 생산 기법을 확인하는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건 5세기 바빌론제국 시절 유대인 학자들이 편찬한 『탈무드』였다.

이 책에 따르면 당시 포도주 제조에 주로 사용하던 포도 품종은 마라위와 얀달리 두 가지였다. 하지만 해당 품종이 남아있지 않아 연구진은 고고학 발굴 현장을 뒤지며 타거나 말라버린 포도 씨앗을 수집했다. 형태조차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씨앗에서 포도의 DNA 정보를 추출한 뒤 이 정보를 활용해 포도 품종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호박 속에 갇힌 모기의 피에서 채취한 공룡의 DNA를 유전공학으로 해독하여 공룡을 복원시킨 방식과 유사하다.

연구진은 지난해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레카나티 와이너리에 의뢰해 2480병의 마라위 포도주를 생산했다. 올해 4000병을 생산한 데 이어 내년에는 레카나티 와이너리에서 직접 포도를 재배해 본격 마라위 포도주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NYT는 연구진의 포도주 복원에 대해 “이스라엘의 와이너리가 세계 와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에는 350개의 와이너리가 있어 한 해 6500만 병의 포도주를 생산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엘리야시브 드로리 아리엘대 교수는 “프랑스 사람들이 포도주를 만들 생각조차 못하던 시절부터 이스라엘은 포도주를 만들어 다른 나라에 수출했다”며 “성경에는 포도주와 관련된 이야기가 곳곳에 녹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독자적인 고대 문명과 역사를 지닌 만큼 포도주 복원과 같은 정체성 재건은 국가적 자존심이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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