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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자민당 당원들 "개헌 서두를 필요 없다"…아베 선택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민당 창당 60주년을 계기로 헌법 개정과 전후 체제 탈피에 본격 시동을 건 것과 달리 자민당 당원들은 개헌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한 당원 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자민당이 ‘당시(黨是)’로 내건 헌법 개정에 대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빨리 실현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은 34%에 그쳤다.

전쟁 금지 등을 명시해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헌법 9조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3%는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며 개정에 반대했다. “바꾸는 것이 좋다”는 답변은 37%로 집계됐다. 여섯 개의 선택 사항을 주고 자민당이 가장 주력해야 할 정책을 하나씩 꼽으라는 주문에는 각각 30%의 당원이 사회보장과 경기·고용을 골랐다. 반면 헌법 개정을 선택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개헌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당원들의 의식과는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베는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29일 자민당 창당 60주년 기념식 연설에선 아베노믹스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경제 정책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등 3000여 명의 참석자에게 “자민당의 창당 선언은 ‘정치는 국민의 것’이란 데서 시작됐다. 이 원점(原点)으로 되돌아가 경제 재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0~22일 자민당의 가장 강한 지지층인 당원과 당우(黨友)들을 대상으로 전국에 걸쳐 전화 조사를 실시했다. 1245명이 응답했다. 당원은 해마다 4000엔(약 3만7000원)의 당비를 낸다. 당우는 자민당의 정책에 찬성하는 외부인으로 당원과 함께 당 총재 선거 시 투표권을 행사한다. 자민당의 당원 수는 1991년 약 547만 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뒤 점점 줄고 있다. 올 가을 통계에선 당원과 당우를 모두 합해 89만 2521명으로 집계됐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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