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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의 황당한 발뺌…거짓말 들통 나면 "언론이 문제"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주자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거짓말 행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주 2001년의 9·11 테러 당시 뉴욕 맨해튼 맞은 편 뉴저지주의 저지시티에서 수천 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환호하며 기뻐하는 영상 뉴스를 봤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파리 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지자 보수 지지층을 자극하기 위한 트럼프의 '작전'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그런 보도를 한 적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한 상황에서 트럼프는 지난 29일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 "내 말은 진실이기 때문에 발언을 취소할 생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기존 발언의 핵심적 부분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설명을 하면서도 "언론이 문제"라고 책임을 언론으로 돌렸다.

그는 이날 "수천 명의 이들이 환호했다"고 말한 부분을 '수백 명'으로 수정했다 다시 수천 명이라 하는가 하면 '환호가 이뤄진 장소'도 저지시티와 패터슨시를 왔다 갔다 했다.

트럼프는 "나에게는 '분명히 영상에서 봤다. 100% 맞다'고 확인해주는 수많은 반응들이 오고 있다"며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지지자들의 동조'에 두었다. 또 "내 기억력이 얼마나 좋은지 아느냐"고도 했다.

허핑턴포스트는 "트럼프가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 팩트체크 닷 오알지 등에 따르면 그런 환호가 있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미국이 시리아 난민을 미국이 수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거듭하면서 오바마 정권이 계획하는 수용인원을 1만 명이 아닌 20만~25만 명이라고 부풀렸다. 이미 지난달부터 숫자에 명백한 오류가 있다는 언론의 지적이 있었지만 트럼프는 이를 수정하지 않은 채 자신의 마음대로 숫자를 왜곡한 것이다.

미 흑인 종교 지도자들이 트럼프에 대해 지지 선언을 할 예정이라는 트럼프 측의 발표를 잇따라 부인하고 나섬에 따라 트럼프 측은 이들과 함께 30일(현지시간) 하기로 한 기자 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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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