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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취업자 45% ‘전공 미스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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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부산대를 졸업한 조모(26·여)씨는 최근 행정직공무원 9급 시험에 합격해 이번 달 초부터 집 근처 주민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조씨는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신문방송학을 복수전공했지만 결국 주민센터로 찾아온 민원인을 안내하는 일을 하게 됐다. 조씨는 “우리 학과에선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게 뉴스가 될 정도”라며 “어떻게든 경쟁력을 높이려 교환학생도 다녀왔는데 취업이 쉽지 않아 공무원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문계 대졸자의 절반 가까이가 전공과 무관한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대졸자 153만 명의 직업이동경로를 조사한 결과다. 2011년 졸업연도를 기준으로 인문계열 대졸자의 전공 불일치도는 44.9%로 조사됐다. 전공 불일치도란 ‘업무내용이 자신의 전공과 맞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한 비율이다. 인문계열의 전공 불일치도는 사회계열(30.5%)이나 공학계열(23.4%)보다 높았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전공한 뒤 한 대형통신사에서 온라인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는 이모(28·여)씨는 “취업 원서를 낼 때 보니 전공 우대 사항에 국문학은 거의 없더라”며 “출판계나 교직으로 가지 않는 이상 전공을 살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사람인 임민욱 홍보팀장은 “채용 자체가 제조업 기반인 대기업 중심이다 보니 인문계열은 수요 자체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계열별 취업률은 인문계열(79.7%)이 사회(81.8%)·공학계열(87.8%)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인당 평균 취업준비 비용은 인문계열(745만6000원)이 사회계열(495만8000원)·공학계열(507만5000원)보다 많았다. 서울대 인문계열을 졸업한 뒤 한 제조업체에서 마케팅 업무를 보는 김성아(33·가명)씨는 “학과에서 취업에 대한 정보 자체를 얻기가 어려웠다. 불안해 미국 어학연수 6개월, 독일 교환학생, 영어·독일어 관련 자격증을 따두었다”고 말했다.

노진호·백민경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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