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류태형의 객석에서] 랑랑 “내 음악이 상처받은 사람 도울 수 있기를”

기사 이미지

‘흥행 아이콘’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랑랑이 5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선다. [사진 마스트미디어]

랑랑(朗朗·Lang Lang·33)의 건반은 낭랑(朗朗)하게 울린다. 또랑또랑하고 맑은 음색에 밝고 명랑한 기운이 내재돼 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심양) 출신 피아니스트 랑랑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 중 하나다. 그의 활동은 전방위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연주했고, 노벨 평화상 시상식장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위한 무대에 섰다.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허비 행콕, 메탈리카와 잇달아 협연하는가 하면 게임 음악도 녹음했다.

 랑랑이 12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랑랑을 e메일로 만나보았다.

 - 새 앨범을 들어봤다. 제목이 ‘파리의 랑랑(Lang Lang in Paris)’이다. 파리 테러로 많이 놀랐을 것 같다.

 “비극을 접하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곳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세상의 평화가 유지되기를, 내 음악이 상처받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 눈에 띄는 곡은 차이콥스키의 ‘사계’다. 음반에서도 공연에서도 머릿곡이다.

 “음악은 시적(poetic)이어야 한다. 나는 차이콥스키 안에 있는 시적인 러시아의 영혼(Russian soul)으로부터 영향 받았다. ‘사계’에 음표들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그들로 만들어 낸 화음에는 시간을 초월한 선율에 고통이 배어 있다. 고통을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차이콥스키는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고 우리 마음을 거머쥔다.”

 - 쇼팽 ‘4개의 스케르초’를 해석할 때 강조하거나 주목한 점은 무엇인가.

 “제목처럼 리듬과 프레이징 면에서 ‘스케르초의 성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엄숙하게 접근해야 한다. ‘혁명’ 같은 정신도 스며있다. 리듬의 성격을 전달하고 화음과 구조의 강렬함을 유지해야 한다. 나는 음악을 해석할 때 멋진 유머나 극적인 비유를 찾곤 하는데, 지금은 옛 작품들의 표현을 살펴보고 있다. 쇼팽 작품들은 아무리 연주해도 물리지 않는다.”

 - 이번 음반에는 없지만 바흐 ‘이탈리아 협주곡’도 연주한다. 어떤 해석을 들려줄지 궁금하다.

 “글렌 굴드 같은 바흐 명수들의 연주로부터 영향 받았지만, 그들을 모방하지 않는다. ‘원전·오리지널’의 느낌을 주면서 모던 피아노의 장점도 취하고 싶다. 바흐의 곡들은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작품에 속한다. 평생을 연구해야 한다. ‘이탈리아 협주곡’은, 다양한 색채가 여러 성부로 표출된다. 화성적으로 미묘하게 연결돼있는 작품이다.”

 - 청소년을 클래식 음악으로 이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마음으로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씩 삶의 속도를 늦추고, 뒤를 돌아보며 예술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필요가 있다. 음악은 교육의 방식이다. 생각하고 상상하도록 도와준다. 악기를 연습하면 규율이 몸에 밴다.”

 - 무대에서 언제나 힘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태미너와 에너지의 비결은.

 “운동을 하고 건강식을 섭취한다. 그리고 늘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해서가 아닐까. 또 사람들에게 음악을 나눠주고 싶어 하는 마음도.”

 - 어떤 피아노를 선호하는가.

 “깊이 있는 저음과 순수한 고음을 내는 피아노를 좋아한다. 스타인웨이사에서 ‘랑랑’ 브랜드가 생산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피아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 랑랑 국제음악재단을 설립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일반 청소년의 음악 교육 프로젝트와 젊은 연주가들의 후원이 중요한 일이다. 보스턴에는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고, 선전에 있는 랑랑 음악학교에서는 중국에서 가장 재능 있는 청소년들을 멘토링한다. 멘티인 신동 연주자 존슨 리(Johnson Li)는 카네기홀에서 두 번이나 공연했다. 다음 단계는 국제적인 음악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 2016년 중요한 계획은.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와 유럽 투어가 예정돼 있다. 즐거운 투어가 될 것이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