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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황새’ 감독, 이기고도 눈물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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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감독은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팬들과 인사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포항의 패스축구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황 감독은 내년 초 유럽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 [사진 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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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신화용과 포옹하며, 팬들과 악수하며 정을 나누는 황 감독의 두 눈은 붉게 물들었다. [사진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47)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참았던 눈물을 펑펑 흘렸다. 늘 담담한 표정으로 벤치를 지켜온 그도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했다. “요즘엔 툭하면 운다. 만감이 교차한다”던 그는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감독으로서 마지막으로 벤치를 지켰다. 포항 선수들은 황 감독을 헹가래치며 고마움을 전했다. 팬들은 “황선홍”을 외쳤다.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FC 서울의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은 황 감독의 고별 경기로 더 주목받았다. 포항은 황 감독이 1993년부터 6년간 몸담은 친정팀이다. 2011년부터 포항 지휘봉을 잡은 그는 지난달 29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재충전이 필요하다. 포항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도 지금이 내가 팀을 떠날 적기”라고 헤어짐의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 같은 마음”이라는 고백도 했다.

 포항 사령탑에 오른 건 황 감독의 지도자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FA컵 2회(2012·2013년), K리그 클래식(2013년) 등 3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지도자에게 필요한 리더십도 다졌다. 선수들과 진솔하게 소통하며 각자의 가슴에 불을 댕기는 법을 배웠다. 전술적으로는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는 ‘스틸타카(짧은 패스를 주고 받는다는 의미의 스페인어 ‘티키타카’와 ‘스틸러스’의 합성어)’를 완성했다. 이명주(알 아인)·김승대·고무열 등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을 중용해 ‘화수분 축구’라는 칭찬도 받았다. 모그룹 포스코의 지원이 줄어들자 2013, 2014 시즌을 외국인 선수 없이 버텼다. 2013년 국내 선수만으로 우승하자 팬들은 그에게 ‘황선대원군’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황 감독은 “지난 5년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우승하는 법을 배웠고 ‘좋은 축구’로 가는 이정표도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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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새’ 황 감독의 고별전 상대는 현역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독수리’ 최용수(42) 감독이었다. 황 감독은 지난 5년 간 최 감독과의 통산 전적에선 8승8무6패로 앞섰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늘 최 감독을 넘지 못했다. 올해도 FA컵 8강전에서 서울에 패했고, 서울은 우승했다.

 포항 선수들은 전반 16분 수비수 최재수(32)가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린 직후 벤치로 달려가 스승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황 감독은 감정을 숨긴 채 짧게 박수만 쳤다.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미드필더 강상우(22)가 드라마틱한 결승골을 터뜨린 뒤엔 선수들과 황 감독이 뒤엉켰다. 2-1. 포항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황 감독이 포항에서 거둔 99번째 승리(49무47패)였다.

 경기 후 환송식에서 황 감독은 선수, 코칭스태프와 일일이 포옹하며 등을 두드려줬다. 부산 아이파크 시절부터 황 감독을 보좌한 강철(44) 수석코치, 포항 주장 황지수(34)는 눈물을 흘렸다. 최용수 감독은 황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황 감독은 “승부사 기질이 뛰어났다는 것보다는 좋은 축구를 한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황 감독은 다음달 1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하는 P급(최상급) 지도자 자격증 강습(3주)에 참가한다. 이후에는 유럽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포항은 다음 시즌을 최진철(44) 전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 체제로 맞는다.

 수원 삼성은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염기훈(32)·카이오(28)의 연속골로 2-1로 승리했다. 1위 전북(승점 73)과 2위 수원(승점 67)은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3위 포항(승점 66)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김신욱(울산)이 18골로 득점왕, 염기훈이 17도움으로 도움왕에 올랐다.

수원=김지한 기자
포항=피주영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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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