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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서 민관 협력으로 … IoT 창업 생태계 만드는 해운대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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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최근 정보통신(ICT) 분야에서 인도와 다른 나라의 국제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 초대를 받았다. 필자는 IT를 도시공간에 융합한 ‘스마트 시티’와 관련한 내용으로 한국 사례를 발표했다. 그런데 질의응답 시간에 인도 컨설턴트가 질문을 던졌다. 그는 “한국의 경우 외국과 달리 정부 주도로 스타트업 활성화 정책을 펼친다는데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은 없는 것 아니냐”는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실제로 국내에선 스타트업의 ‘투자금 회수’ 기간이 해외보다 너무 길어서 이른바 ‘죽음의 계곡’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도전적 스타트업 대신 안정적 대기업을 선호하는 젊은 인재들이 많은 것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해법은 뭘까. 해외 도시들이 서로의 ‘개방형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최근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스마트 시티’끼리 양해각서를 체결해 IT 플랫폼, 인프라 구축의 표준화를 추구하는 ‘시티 2 시티(City 2 City)’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별로 조성된 창업 생태계의 연계를 활성화해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몇몇 선도 도시들은 다른 도시의 창업 생태계에서 발굴한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파급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국내의 스마트 시티 비즈니스는 신도시 중심으로 ICT 인프라 위주의 다양한 ‘공공 서비스’를 공급하는데 주력했다. 그런데 최근 부산 해운대 지역에선 사물인터넷(IoT) 중심의 새로운 스마트시티 단지를 조성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의 공공중심 정책과 달리 2019년까지 ‘민관 협력’을 통해 교통·에너지·생활편의 등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 서비스’를 공급해 자생적인 IoT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직접 다양한 서비스들을 경험하게 되는 이른바 ‘리빙 랩(Lab)’ 기능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다시 이를 효과적으로 활성화하는 생태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궁극적으론 해외 스마트 시티들과 연계도 계획하고 있다. 해운대 단지가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성공해 중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교두보 역할에 일조할 지 주목된다.

이정훈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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