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희망 나누는 기업]주특기 살린 사회공헌 … 진화하는‘제3의 경영’

기사 이미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다양해지면서 해외봉사에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해외봉사단을 꾸려 아프리카 등 낙후지역을 돕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제3의 경영’이라 불릴 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와 요구는 갈수록 커진다. 기업과 사회의 소통도 점점 중요해진다. 최근엔 기업이 어떻게 사회공헌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경영 성과도 달라질 정도다. 기업들이 ‘경영 전략’을 수립하듯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짜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다.

기업들은 주로 소외계층을 지원하던 이전의 활동에서 진화해 재능기부·문화예술지원·일자리창출·다문화가정 등으로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기업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 도움이 되는 ‘나눔 경영’을 실천하는 것이다.
 
기사 이미지
이런 변화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15년 주요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에 그대로 나타난다. 백서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올해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짜면서 기업 고유의 특성을 살리거나, 최근 유행하는 ‘공유가치창출(CSV,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 공헌과 연계되는 것)’ 등 새로운 방식의 도입을 가장 많이 고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요즘 기업들이 많이 전개하는 ‘프로보노(Pro Bono)’도 그 중 하나다. 프로보노는 라틴어의 ‘공익을 위한다(pro bono publico)’는 말에서 유래했다. 기업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전문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 특히 이같은 활동은 사회적 유대를 강화할 뿐 아니라 기업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공감을 얻으며 확산하고 있다. 최근 전경련이 개최한 ‘2015 기업 사회공헌 컨퍼런스’에 참석한 해외 전문가들은 “해외 주요 기업들은 프로보노 활동에 따른 임직원들의 리더십·직무능력 향상 등에 주목하고 인력 계발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SK·LG전자·아시아나항공 등 프로보노 활동을 펼치는 국내 대기업들도 임직원들의 직무 만족도 제고, 자체 역량 강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SK의 경우, 사내조사 결과 프로보노 참여 뒤 만족도가 87%로 높게 나타났고, 재참여 의사도 89%에 달하는 등 일반 봉사보다 성과가 좋았다. SK는 ‘프로보노 봉사단’을 운영해 사회적기업과 신생 회사의 경영활동을 돕고 있다.

재능기부형 봉사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투모로우 솔루션’이란 임직원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다. 업무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해 사회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중장년층 은퇴 예정자들에게 외식 브랜드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무료로 제공하는 활동도 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돕는 기업들이 느는 것도 최근 사회공헌의 특징이다. LG그룹은 ‘사랑의 다문화 학교’를 설립해 재능이 있는 다문화 청소년들을 선발해 한국외국어대와 KAIST 교수들에게 2년간 무료로 교육을 받게 한다. 올해는 음악에 재능을 보이는 다문화 학생을 선발해 미국 뉴욕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레슨을 받게 했다.
 
기사 이미지
우리 기업의 활동 무대가 세계로 확대하면서 외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기업도 많다. 포스코는 베트남의 ‘포스코 빌리지’ 조성 사업을 통해 빈민 가정에 안락한 주거지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베트남 동남부 바리어붕타우 지역의 저소득층을 위해 포스코가 현지 지방정부와 함께 85가구의 주택을 건립하고, 상하수도 시설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아시아나항공도 베트남 빈민층을 위해 지금까지 45채의 집을 지어 기증했고, 중국의 학교에 피아노와 컴퓨터 등도 지원했다.

사회적 상생을 위해 ‘협력업체’를 보듬는 사회공헌도 두드러진다. 현대제철은 협력사에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고 협력사 인력 채용을 도와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임금공유제 역시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임금공유제란 본사 직원들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 직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의 시설을 이용해 어린이 교육 등에 활용하는 활동도 있다. 현대자동차는 ‘키즈 오토파크’를 통해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LG그룹은 LG사이언스 홀에서 어린이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같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소비자들도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이 올해 60개국 3만 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각국의 소비자 세 명 가운데 두 명(66%)은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착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응답자의 답변 비율이 76%로 가장 높았고, 이어 남미와 중동·아프리카가 75%, 유럽이 51%, 북미가 44% 순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유럽과 같은 전통 선진 시장보다는 아시아·태평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착한 제품에 대한 소비 의향’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한 만 21~34세의 젊은 소비층은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는 회사의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7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5~49세의 구매 의향 비율은 62%였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에 공을 들이는 착한 기업일수록 미래 소비 주역들의 선택을 더 많이 받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