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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입맛 돋우는 ‘맛있는 포구여행’ 8선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12월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달이기도 하다. 연말이면 관광지마다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그래도 떠나서 한 해를 정리해보고픈 것이 인지상정이다. 12월에는 겨울 먹을거리가 올라오는 시기이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12월 가볼만한 곳 주제로 '맛있는 포구여행'을 정해 8곳을 추천했다. 포구라고하기에는 좀 큰 항구이지만 겨울 입맛을 돋우는 맛난 먹을 거리가 많아 한번쯤 찾아가볼만한 곳들이다.

 
충남 보령 천북 굴단지 - 맛도 영양도 최고 '바다의 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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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항 풍경.


충남 보령시 천북 굴단지에서 제철 맞은 굴과 향긋한 바다 내음이 우리를 유혹한다. 천북 굴 단지는 ‘굴 구이’의 원조격이다. 홍성방조제가 바닷길을 막기 전까지 천북면 장근리와 사호리 일대 해변에서 채취한 굴은 맛 좋기로 유명했다. 굴을 따던 아낙들이 바닷가에 장작불 피워 손을 녹이며 굴을 껍질째 구워 먹던 것이 의외로 짜지 않고 고소해서 지역의 토속음식이 되었다. 굴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제철. 불판 위에서 탁탁 소리를 내며 뽀얀 속살을 드러낸 탱글탱글한 굴을 초고추장에 찍어 입으로 가져가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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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영양을 가득 담은 돌꽃먹거리 석화정의 굴솥밥.


보령 8경 가운데 7경인 오천항의 키조개는 달짝지근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오천항 인근에는 서해를 통해 침입하는 적을 감시하기 위해 쌓은 충청수영성, 병인박해 때 5명의 신부가 군문효수형을 당한 순교성지 갈매못, 백제 여인으로 정절의 표상으로 칭송 받는 도미부인을 기리는 사당이 있다.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4542.


강원도 속초항 - 동해바다 겨울 별미, 양미리와 도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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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 고소한 도루묵구이, 얼큰한 도루묵찌개, 술안주로 일품인 양미리구이, 짭짤한 밑반찬 양미리조림까지 지금 강원도 동해안 일대 횟집과 식당 어디나 양미리와 도루묵이 지천이다. 특히 속초항은 방금 잡아온 양미리와 도루묵을 즉석에서 구워 먹는 포장마차가 아침부터 문전성시를 이룬다. 둘이서 만 원이면 양미리 13~15마리와 도루묵 서너 마리를 배부르게 먹는다. ‘살 반, 알 반’ 알배기 도루묵구이는 뜨거울 때 손으로 들고 후루룩후루룩 먹는 것이 요령. 고소한 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고 탱탱한 알은 톡 터진 뒤 쫀득하게 씹힌다. 인근 동명항과 속초등대전망대, 우리나라 등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산악박물관, 아이들이 좋아하는 테디베어팜, 경관이 수려한 설악산 신흥사, 속초 특산물과 별미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연계해 여행하면 좋다.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2541.


경기도 화성 궁평항 - 궁평항 별미 대하와 간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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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항 남쪽 방파제에서 본 북쪽방파제와 전통정자.


당성이 있는 화성은 삼국시대부터 중국 등을 오가는 국제적인 무역의 거점이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신라 경주로 이어지는 실크로드의 길목이기도 하다. 궁평항은 당성 서쪽의 항구로 전곡항과 더불어 화성을 대표하는 항이다. 서울과 가까워 나들이를 겸한 미식 여행지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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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간재미는 오독하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겨울에는 궁의 들이라는 궁평(宮坪)의 의미처럼, 굴, 대하 등 제철 해산물이 풍성하다. 궁평항에는 수산물직판장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구매하고 현장에서 맛 볼 수 있다. 특히 겨울 정취와 어우러진 조개구이를 떠올리지만 토박이들은 간재미를 먼저 맛본다. 상어가오리나 노랑가오리를 일컫는 간재미는 겨울철에 살이 두툼하고, 뼈가 딱딱하지 않아 오독오독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겨울에도 무침으로 즐겨먹는 이유다. 물론 간재미탕 또한 별미다. 궁평항 북쪽의 송산면은 송산포도가 유명한데 샌드리버의 포리버 와인도 각별하다. 영화 '사도'의 흥행으로 융건릉, 용주사 등의 화성시 여행지도 각광받고 있으니, 같이 돌아볼 만하다. 화성 궁평리정보화마을 031-356-7339.


경남 거제 외포항 - 향긋한 굴 구이, 시원한 대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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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는 굴구이와 대구요리 등 싱싱한 겨울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겨울별미 여행지다. 거제면 내간리 해안가에는 굴구이를 내는 집이 여럿 모여 있는데, 굴튀김이며 굴무침, 굴구이, 굴죽 등 다양한 굴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커다란 철판 위에 싱싱한 생굴을 껍질째 올려놓고 구워먹는 굴구이는 굴 특유의 진한 맛을 잘 느끼게 해준다. 거제를 대표하는 또 다른 겨울 음식은 대구다. 우리나라 최대의 대구 집산지인 외포항에는 대구요리를 내는 식당 10여곳이 늘어서 있다. 뽀얀 국물의 대구탕은 구수하면서도 진한 맛이 일품이다. 거제의 신비로운 바다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1950~1980년대까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해금강테마박물관, 파도에 몽돌 구르는 소리가 예쁜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등과 함께 거제 별미여행 코스를 짜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거제시청 관광과 055-639-4173.


경북 울진 후포항 - 겨울 진객 대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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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한 국물에 살 발라먹는 붉은대게탕.


울진 여행은 겨울이 제철이다. 시린 동해바다에서 건져 올린 겨울의 진객 대게 때문이다. 대게철이 시작되는 12월이면 후포항은 하루 종일 분주하다. 대게를 실은 어선이 포구로 들어오면 곧장 경매가 시작되고, 낙찰 받은 대게는 전국 각지로 실려 나간다. 먼 거리를 한달음에 달려 울진의 겨울을 맛보러 온 여행자를 위해 후포항이 준비한 겨울 별미는 대게탕과 물곰탕이다. 대게는 찜으로 먹는 게 정석이지만 탕으로 먹어도 일품이다. 얼큰하면서도 달큼한 국물이 추위에 언 몸을 녹여준다. 물메기를 울진 일대에서는 물곰이라고 부르는데 뽀얗게 끓여낸 물곰탕은 해장으로 그만이다. 부드러운 살점이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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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항 위판장에서 붉은대게 경매가 진행중이다.


후포항의 활기찬 경매 구경도 하고, 울진대게·붉은대게홍보전시관에서 대게에 관한 알찬 전시도 챙겨 보자.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를 감상하며 해안 드라이브를 즐기고, 백암온천에서 뜨거운 온천탕에 몸을 담그는 것으로 울진 여행을 마무리한다.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2.


전남 고흥 나로도항 - 겨울철 진객, 삼치를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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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가워지는 겨울, 나로도항에는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겨울철 진객, 삼치가 기다린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삼치파시가 열렸고, 1960∼70년대까지 삼치수출선으로 호황을 누렸던 곳이다. 지금은 예전만 못하지만, 변함없이 삼치배가 드나들고, 삼치경매가 열린다. 나로도항에서 삼치를 대면하는 순간 두 번 놀란다. 1m를 전후한 거대한 삼치에 한 번 놀라고,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삼치회의 맛에 한 번 더 놀라기 때문이다. ‘고흥은 우주다’라는 고흥군 슬로건이 겨울에는 ‘고흥은 삼치다’로 바뀌는 듯하다. 이순신 장군이 발포만호로 수군 첫 부임을 했던 발포리에는 발포역사전시체험관이 있고, 팔영산을 중심으로 남열해변, 고흥우주발사전망대, 팔영산자연휴양림 등이 있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경과 역사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우주와 우주탐사장비에 대해 배워보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과 다양한 목재체험을 할 수 있는 마복산목재문화체험장은 고흥의 대표적인 체험공간이다. 중산리 일몰전망대에서 해넘이를 보며 고흥여행을 갈무리하는 것도 잊지 말자.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347.


전남 장흥 수문항 - 키조개, 석화, 매생이등 '골라먹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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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에 가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키조개, 석화(굴), 매생이 등 바다 별미가 푸짐하게 쏟아진다. ‘장흥’하면 먼저 명함을 내미는 게 키조개다. 안양면 수문항 일대는 키조개의 산지로 알려진 곳이다. 어른 얼굴 크기의 키조개는 회로 먹고, 살짝 데쳐 먹고, 탕으로 먹는다. 키조개와 함께 한우, 표고버섯이 궁합을 이룬 장흥삼합은 이곳 명소인 정남진장흥토요시장에서 맛볼수 있는 주요 메뉴다. 장흥의 겨울 포구를 빛내는 조연은 석화(굴)와 매생이다. 남포 일대가 자연산 굴로 명성 높다면 죽청 해변에는 양식 굴구이 집들이 늘어서 있다. 웰빙음식의 반열에 오른 매생이국은 속풀이에도 안성맞춤이다. 장흥 앞바다 득량만의 풍요로운 갯벌은 바다 먹을거리를 잉태하는 훌륭한 자양분이 됐다. 토요시장 낙지국밥 역시 장흥의 숨은 별미다. 장흥에서는 보림사, 정남진천문과학관 등을 두루 둘러보면 좋다.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충북 충주시 남한강 - 충주의 맛, 민물고기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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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이 흐르는 충주는 포구가 발달한 고장이다. 참매자조림과 새뱅이탕은 충주 민물고기 매운탕집의 대표 메뉴다. 참매자조림은 목계나루 인근에서 맛볼 수 있다. 참매자는 충주 사람들이 참마자를 일컫는 말이다. 시래기와 함께 자작하게 조린 맛이 일품이다. 새뱅이탕은 중앙탑공원 인근에서 맛볼 수 있다. 새뱅이탕 주재료는 충주댐에서 잡은 징거미. 요즘은 징거미가 부족해 보리새우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새우의 맛이 우러나 시원하고 개운한 새뱅이탕은 민물고기 특유의 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충주 포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목계나루 강배체험관,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충주호의 낚시터, 충주 문화 체험의 중심지인 중앙탑공원 등도 함께 돌아보기 좋은 여행지다.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3.

 
정리 이석희 기자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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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