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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재물의 신' 관우 넘보는 마윈 그는 컴퓨터 문외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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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류스잉·펑정 지음
양성희 옮김, 열린책들
616쪽, 2만5000원


중국 민간에선 관우(關羽)를 재신(財神)으로 받든다. 무장(武將) 관우는 어떻게 돈을 벌어 주는 신이 됐을까. 여러 설이 있지만 관우의 고향인 산시(山西)성 상인들이 재산과 안전을 지켜줄 수호신으로 관우를 삼고, 전국 각지에 그의 사당을 세운 게 원인이 됐다는 이야기가 가장 설득력 있다.

 한데 최근 중국에 관우의 자리를 넘보는 인물이 등장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회장 마윈(馬雲·51)이다. 얼마 전 중국 최대 쇼핑의 날인 광군제(光棍節·솔로데이)를 앞두고 중국 광저우(廣州)의 기업인들이 붉은 옷을 입은 마윈의 캐리커처에 절을 하며 ‘광군제 대박’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효험이 있었던걸까. 마윈이 주관한 광군제 행사는 엄청난 매출을 기록했고 참여 업체 대부분은 돈벼락을 맞았다.

 이 책은 마윈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경극(京劇)협회 책임자인 아버지를 둔 덕분에 달변이 된 사연에서 미국 출장 길에 인터넷을 접하고 인생의 항로를 바꾸게 된 이야기, 글로벌 기업 이베이와의 한판 승부에서 유수 기업들과의 인수합병에 이르기까지 마윈이 걸어온 길을 세세히 그린다.

 약점 많은 마윈의 성공은 많은 이에게 희망을 준다. 스스로 못생겼다고 말하는 얼굴은 보통 사람의 외모 콤플렉스를 씻어 주고 대입 수학시험에서 1점을 받고 낙방한 과거는 시험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말해준다. 또 중국의 ‘인터넷 영웅’이면서도 웹 페이지 검색과 e메일 전송 외엔 할 줄 모를 정도로 컴퓨터에 문외한이란 점은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한 세대에 위안이 되기도 한다.

 그런 마윈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두 가지 요소가 핵심으로 보인다. 하나는 불굴의 도전 정신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그의 말에선 정주영의 “이봐 해봤어?”라는 명언이 연상된다. 다른 하나는 인재의 발탁과 활용이다. 마윈은 선장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선원의 자질이 더 중요하다며 인재를 정성으로 받든다.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맹장(猛將) 밑에 약졸(弱卒)은 없는 법이다.

유상철 중국전문기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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