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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ㆍ위문희 기자의 빈소정치 ⑫]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재헌 "정중히 조의 표하라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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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50ㆍ변호사)는 25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조문하고 “(부친께서) 거동이 힘드시기 때문에 가서 정중히 조의를 표하라고 뜻을 전하셨다”고 말했다. 

노씨는 이날 오전 10시 36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YS의 차남 현철씨를 위로했다. 현철씨는 헌화와 분향을 마친 노씨를 밝은 표정으로 맞았다. 두 사람이 악수하고 몇마디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다. 노씨는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김기수 비서관(1급) 등 ‘YS정부’ 인사들과 차를 마시며 10분 정도 머물고는 빈소를 빠져나갔다.

 노씨는 취재진과 만나 “(YS는) 한 때 아버님과 같이 국정을 운영하셨고 또 이어서 대통령도 되셨다”며 “당연히 와서 정중히 조의를 드리는 게 도의라고 생각하고 아버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문민정부 당시 비자금 조성 등으로 구속된 데 대해서 노씨는“그런 말씀은 딱히 없으셨다”고만 했다.

 오전 10시5분 4ㆍ19 혁명의 주역들이 만든 시민단체인 ‘4월회’의 김정길 회장이 이경재 전 국회의원, 안동일 4월회 초대회장 등과 함께 빈소에 들어섰다. 이 전 의원은 4월회 멤버로, YS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김정길 회장=“저희 4ㆍ19회에서 고맙게 생각되는 점은 (YS가) 4ㆍ19 회관을 건립하는 것도 밀어주시고, 저희 4ㆍ19 수유리 묘지를 국립묘지로 만드는데도 기여해주셨어요. 또 최근에는 제주도에 4ㆍ19 탑을 건립했고요. 이런 모든 것이 자유ㆍ민주ㆍ정의ㆍ통일이라는 개념을 갖고 우리 국민들이 정신 운동으로 계승해 나간다면 이 나라는 아주 참 민주라든가 자유, 정의가 성립되는 나라라고 봐 지는데… 고 김영삼 대통령님께서 이런 정신을 멀리 내다보시고 일을 추진해 주셨는데 온건하면서도 강력한 분을 일찍 가시게 했다는 점이 4ㆍ19회를 대표해서 섭섭하게 생각합니다.”
▶이경재 전 의원=“저는 김영삼 정부에서 초대 공보실장과 대변인을 지냈어요. 김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4ㆍ19 묘소를 방문하셨습니다. 그 때 제가 수행갔다가 오는 길에 청진국 해장국 집에 와서 말씀하시기를 ‘우리 4ㆍ19 묘소가 초라하다. 민주화의 거대 역사를 만든 4ㆍ19 광장을 아주 성역화 해야한다고 발표해야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다음날 국립묘지 승격 발표를 했지요. 김 전 대통령께선 개헌 할 때 4ㆍ19 의거를 헌법 전문에 넣도록 해서 의거를 혁명으로 승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야구선수 박찬호는 오전10시40분쯤 빈소를 찾았다. 그는 김영삼 정부 재임시절이던 1997년 한국 투수론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10승 고지를 밟아 ‘코리안 특급’이란 별명이 붙었다.
▶박찬호 선수=“예... 김영삼 대통령께서는 어.... 제게.. 처음으로 청와대란 곳을 초대해주셔가지고 계속 그때 당시에 저희 부모님도 같이 초대해주셨고. 같이 식사하시면서 ‘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다’고 조언해주시면서 저에게 늘 겸손한 마음과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선수로 성장하라는 깊은 뜻이 담긴 말씀을 해주신 기억이 납니다. 그런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또 더 성공해야겠다, 잘해야겠다, 겸손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나흘째 빈소를 지키며 상주 노릇을 하고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처남,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도 낮12시쯤 빈소를 찾았다. 최 고문은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서초갑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든 상태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민주주의의 꽃으로 승화하신 것에 대해 슬픈 감정을 가지고.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저에게 항상 ‘혁명보다 더 어려운게 개혁’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개혁을 실천으로 옮기신 (김 전 대통령이) 제 가슴 속에는 유일한 지도자로 남아있다. 고인을 모시고 청와대에서 5년 간 일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우루과이라운드가 끝나고 농민들에 대해 깊은 고뇌를 하실 때 옆에서 같이 고뇌를 나눴던 것이 감명 깊다. 청와대 마지막 비서관들, 행정관들과 만찬이 있었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제가 술을 마지막으로 권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 눈시울이 불거지시면서 ‘개혁하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지 나흘째인 25일에는 낮 12시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YS의 '꼬마동지' 이규희씨와 가족, 파비앙 페논 주한프랑스대사 등 20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누적 조문객은 2만3500여명이다.
 
김경희ㆍ위문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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