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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ㆍ위문희 기자의 빈소정치 ⑨] "YS '하나회' 척결, 상상도 못했다"

24일 오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장례 논의로 분주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 장의위원으론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추천한 대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들이 두루 포함될 예정이다.(본지 11월 24일자 1면) YS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민추협의 공동대표였다.
 
이날 오전 9시20분 분향소 옆 내빈실엔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원종 전 정무수석과 홍인길 전 총무수석,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김충근 전 신한국당 총재언론특보 등이 둘러 앉았다.
 
이원종 전 수석="YS 마지막 유언이라고 알려진 게 통합과 화합입니다. 참 지금 필요한 말씀이십니다."
 
김충근 전 특보="돌아가시기 전에요?"
 
이원종 전 수석="필담으로. 보도로 그렇게 알려져 있어요."
 
30분 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장의위원 명단과 관련해 "행정자치부에 우리가 요구할 민추협 부분 명단을 넘겼다"며 "상도동이든 동교동이든 민추협 출신 창립멤버들로 약 300여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행정자치부가 오후에 (장의위원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빈실에선 이야기 꽃이 피었다. YS의 공로 중 하나로 꼽히는 하나회 척결 이야기가 나왔다.
 
박관용 전 의장="개혁 하기론 했지만 60만 대군을 가진 군을 숙청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고요."

김무성 대표="(일동 웃으며) 아무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김수한 전 의장="나도 YS와 얽힌 이야기 많아요. 안국동 총재실에서 YS 나하고 4~5명 이야기하는데 곧 쳐들어온다는 정보가 있었어요. 저희들이 그래 막을 길이 있어야지. 맞아죽는구나 하고 있는데 당사 3층에 조그마한 문간방이 있었어요. 그놈을 콱하니 열고 YS가 뛰는데 말이예요. YS가 굉장히 빠릅니다. YS도 아는지 뛰고 어딘가 보니 종로경찰서 옥상까지 따라갔어요. YS도 뛰는데는 말이죠 나름 솜씨가 있다는 거요."

박관용 전 의장="청와대 출입 기자들 모임이 있는데 여러 차례 만나서 뒷 얘기들을 전달 많이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나 비사(秘史)들은 따로 책을 만들어서 남길 필요가 있는데…"
 
오전 10시46분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빈소에 들어섰다.
 
이 전 총재는 YS가 자신이 이끌던 통일민주당과 신민주공화당(김종필), 민주정의당(노태우)을 합쳐 3당 합당한 데 반발해 '꼬마 민주당'을 따로 만들었다. 이 전 총재는 방명록에 '영원한 민주주의 지도자 영면하소서'란 글을 남기고 분향소로 향했다. 조문을 마친 이 전 총재가 김수한 전 의장등에 두루 인사를 건넸다.
 
김수한 전 의장="어제 놀란 건 죽음 앞에서 YS 얼굴이 그렇게 평온하고 맑을 수가 없다는 거예요. 완전히 평온하고 마음을 비운 모습이셨어요. 김장환 목사하고 같이 입회 했는데 본인은 하늘나라로 가시면서 모든 걸 비우고 가신 것 같아."

이기택 전 총재="어제 JP가 왔을 때 현철이가 ‘통합과 화합’이란 글씨를 쓴 뒤 일체 말을 못 하셨다고 했는데 그런 정신으로 가신 것 같습니다."

박관용 전 의장="유지를 받들려면 그런 방향으로 가야지."

이기택 전 총재="(홍인길 전 수석에게) 이제 서울 가서 사시지 않고…."

홍인길 전 수석="여의도 근방은 가면 안돼."

김수한 전 의장="오염지역이야"

이 전 총재는 상도동계 인사들과 25분여간 담소를 나누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전 총재는 퇴장하며 "김 전 대통령은 정직하게 이야기해서 오늘의 이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 데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가장 탁월한 공을 세우신 분"이라며 "민주주의를 숭앙하는 모든 국민들이 이 분의 민주주의 정신을 따라 이 나라가 더욱더 성숙한 국가로 발전되어 나갈 것을 빌어 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도 저 세상에서 우리나라가 그렇게 민주주의 국가로 성숙했을 때 국민들이 이분에 대한 빚을 값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손경식 회장="우리나라의 민주화와 금융실명제 등 선진 제도를 도입한 훌륭한 지도자이십니다. 여태까지 고생하시다가 가셨는데 앞으로도 좋은 데 가셔서 영면하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최태원 회장="나라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습니다…"

오전 11시19분엔 손명순 여사가 사흘째 다시 빈소를 찾았다. 김무성 대표가 입구까지 나와 거동이 힘든 손 여사를 이끌고 분향소로 안내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빈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600여 명으로, 서거 이후 지금까지 총 조문객 수는 1만3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김경희·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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