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단독] 30년 전 YS 육필 편지 입수 '민주 투쟁' 결의 담겨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85년 11월 LA에 살고 있던 민주화 동지 홍사일 씨에게 보낸 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YS가 신민당 총재시절이던 1975년 LA를 방문해 강연했던 당시의 모습들입니다. 중앙일보 자료사진. 미주 중앙일보 창간 1주년 되는 시절입니다.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지난 22일 서거한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지금부터 꼭 30년 전 LA 한인에게 보낸 육필 편지를 본보가 단독 입수했다. 두 페이지에 걸쳐 국·한문 혼용으로 유려하게 써 내려간 이 편지에는 '해외 동포들이 민주화와 통일을 눈물겹게 염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굽히지 않는 민주화 투쟁 결의와 희망이 편지 전면에 마치 목소리를 들려주듯 생생히 녹아 있다.

 이 편지는 1985년 9월 YS가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 자격으로 LA에 강연 차 왔을 때 이 행사를 마련했던 홍사일(작고)씨에게 고마움과 격려를 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행사는 한인 6000여 명이 모여 YS가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고 당시 호남향우회 회장이었던 김완흠(전 LA 한인회장)씨는 회고했다. 홍씨는 YS와 친구처럼 지낸 막역한 사이로 한국에서 민추협 외곽 조직인 민주산악회 초대 등산대장을 지냈으며, 도미 후 미주 민주산악회를 조직했다. LA 폭동 후에는 폭동피해자협의회 회장도 지냈다. 

다음은 편지 전문.  

이원영 LA중앙일보 기자
 
홍사일 동지

 이역만리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늘 조국을 생각하며,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홍 동지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지난 9월 내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홍 동지의 건강한 모습과 짧은 기간 동안에 생활의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굳건히 살아가고 있는 홍 동지와 부인을 뵙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때 참으로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홍 동지를 비롯한 그곳 여러 동지들의 뜨거운 환영과 헌신을 나는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나와 우리 일행을 뜨겁게 환영하고 격려해준 덕분에 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무사히 귀국하여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민주화 투쟁의 제1선에 서게 된 것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현정권이 여전히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외면하고, 민주세력에 대한 탄압과 분열을 강화하는 어려운 국면이 계속되고 있지만, 나는 우리의 손으로 멀지 않은 장래에 민주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신민당과 민추협 및 모든 민주 세력의 단합된 투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홍 동지가 출국하기 전에 대장으로서 이끌어 주었던 민주산악회는 이제 전국에 2000여 명의 회원을 둔 커다란 민주단체로서 여전히 조국의 산하를 찾아 동지애와 민주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지난 방미에서 내가 크게 감명 받은 것은 우리 교포들의 힘이 크게 향상되고, 또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눈물겹게 염원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나는 홍 동지가 이러한 재미동포들과 함께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크게 기여할 것을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나는 귀국 후 생각한 바 있어, 분단된 조국의 통일문제, 해외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해외동포들에 관한 문제, 파탄에 직면하고 있는 경제문제, 그리고 사라져가고 있는 민족정체성에 관한 문제 등을 가지고 진지하게 연구 검토하고 또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민족문제연구소'를 지난 11월 15일 개설했습니다.

나는 이 연구소가 지향하는 목적에 접근하고 조국의 장래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 있는 뜻있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홍 동지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여를 부탁해 마지않습니다.

 우리가 가까운 장래에 민주화된 조국을 이루고 기쁜 마음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홍 동지의 발전과 가정에 건강과 평화가 항상 함께 하길 하나님께 기도 드립니다. 부인께도 안부 전합니다.
1985년 11월 25일
김영삼
-------------------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