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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동교동 모두가 ‘상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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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차남 현철씨를 위로하고 있다. 현철씨는 박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7박10일간의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주도로 치러진다. YS 측에서 23일 민추협이 추천한 인사 300여 명을 장례식을 주관할 장의(葬儀)위원으로 모두 받아들이기로 하면서다.

 YS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공동대표였던 민추협은 1984년 전두환 정부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이 창설했다. 민추협 출신으로 YS가 신민당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김덕룡 전 의원은 2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장례식은 상도동이나 동교동의 장례가 아닌 모든 민주화 세력의 통합과 화해의 장이 돼야 한다”며 “이것이 ‘통합과 화합’이라는 YS의 유훈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22일 YS의 빈소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덕룡 전 의원, YS가 이끌던 통일민주당 출신 모임인 ‘민주동지회’의 김봉조 회장 등이 민추협이 제출한 장의위원 300여 명의 명단을 놓고 회의를 했다. 일부 상도동계 인사는 “2009년 DJ가 서거했을 때 상당수의 민추협 소속 상도동계 인사가 장의위원에서 배제됐다”며 “이번엔 동교동을 빼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민주화운동을 할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YS가 말한 건 화합과 통합이니 다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도 “대통령이 끝까지 주창했던 화두가 바로 그런 것”이라며 “동교동도 당연히 참여하는 게 맞다”고 하면서 상도동이 아닌 민추협이 중심이 돼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 자리에서 나온 결론은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에게도 전달됐다. 이에 따라 권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YS 장의위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이번 장례식의 장의위원장은 황교안 국무총리다. 장의위원에는 민추협이 추천하는 300여 명 외에 정부·국회 추천 위원들도 포함된다. 이날 정부 관계자가 YS 측에 전화를 걸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가족들을 정부 측 장의위원으로 추천해도 되겠느냐”고 물어왔다고 한다. 이에 김 대표가 “못할 게 뭐 있나. 당연히 들어가셔야 할 분들”이라는 답을 줬다고 ‘김영삼민주센터’ 김정열 사무국장이 전했다.

 김 국장은 “ DJ 서거 전까지도 상도동과 동교동이 적대적이었지만 두 사람은 이미 구원(舊怨)을 풀었다”며 YS·DJ 사이의 비공개 일화도 소개했다. 김 국장은 “2009년 DJ가 입원하기 직전 ‘1990년 민정·민주·공화 3당 합당 이후에도 YS와 DJ는 협력해야 한다’는 민주동지회의 강연 내용을 보고하러 갔다”며 “YS의 불호령이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그런 결론 잘 내렸다. 아주 잘하셨소’라고 칭찬을 했다. 바로 그 주에 DJ가 입원을 했고 (DJ 서거 8일 전) YS의 병문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에서도 YS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조짐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9월 창당 6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논란 끝에 걸개그림에서 YS의 사진을 삭제했다. ‘민주 60년 창당기념사업추진위원장’인 전병헌 의원은 이날 “지난 21일 오후 11시까지 YS의 업적을 더 강조해야 한다는 위원회 회의를 했는데 불과 한 시간여 뒤 YS가 돌아가셨다”며 “민주화 투쟁의 어른이자 업적을 갖고 계신 YS에 대해선 대접해 드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태화·이지상 기자 thkang@joo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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