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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한 밀레니얼 세대 테러, 한국도 불안지대

신원이 확인된 파리 연쇄 테러범 9명은 모두 20대 안팎의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16∼34세 젊은 층)’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연장자는 이브라힘 압데슬람(1984년생이)이고, 가장 어린 용의자는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자살폭탄을 터트린 빌랄 하드피로 1995년생이었다.

 외신들은 이제 갓 성인이 된 이들이 파리 도심 한가운데서 주도면밀한 대형 테러를 기획·주도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 등 중동으로 넘어가는 서구인들에서도 ‘인구학적 이동’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한다. IS에 가담하는 이들의 평균 연령이 21세이고, 미국인 IS 대원 3분의 1은 미성년자라는 통계도 있다.

 높은 실업률과 이민자 사회의 차별이 ‘밀레니얼 테러리즘’을 낳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시리아에서 IS 대원으로 활동 중 미국인 여성 호다 무사나(20·가명)는 “미국에서 친구들은 물론 가족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면서 “직업도 없는 내가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상실감이 커 시리아행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파리 테러를 총지휘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는 이민자의 가정에서 태어나 벨기에 브뤼셀의 명문고에 입학했지만, 결국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로운 늑대’의 길을 택했다.

 온라인 매체 스파이크(Spiked)는 “이번 파리 테러와 IS를 둘러싼 논란을 정치와 종교적 긴장으로만 해석하는 건 미시적”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의 역사학자 크리스토퍼 래시는 “9·11테러, 난민 유입 사태 등을 경험하며 성장한 밀레니얼 세대는 불안정한 현재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릇된 방식으로 생존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과 SNS, 저가 항공사의 발전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쉽게 중동 지역으로 넘어갈 동기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높은 청년실업률과 소외감 등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국의 젊은이들도 서구의 ‘외로운 늑대’ 같은 과격 테러리스트가 될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집단자살도 서슴지 않는 한국 밀레니얼들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만큼 정부에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김군이 IS에 가담한 것처럼 이슬람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IS에 가담하고 있다”며 “21세기의 테러는 소규모 인원에 의해 실행되기 쉽고 다문화 사회의 반감을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한국도 테러의 안전지대라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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