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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샘암 사망률 30년 새 10배 늘고 위암은 73% 줄어

김모(52·서울 송파구)씨는 2012년 9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전립샘암 판정을 받았다. 더 큰 병원으로 옮겨 정밀 진단을 받았더니 이미 암 세포가 뼈·임파선으로 전이된 말기 상태로 확인됐다. 이후 1년간 남성호르몬 치료를 받았다. 호르몬이 듣지 않는 상태가 돼 2013년 10월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한동안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점점 떨어져 간으로 전이됐고 결국 이달 초 숨졌다.

임달오 교수팀 국내 13대 암 분석
사망률 1위 위암서 폐암으로
여성 췌장암 사망자 5배 늘어
“식습관 서구화따라 암 추이 변해”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김씨와 같은 전립샘암 환자나 대장암 환자의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위암은 사망률이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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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달오 공주대 보건행정학 교수는 23일 1983~2012년 13개 주요 암 사망률 변화를 분석해 공개했다. 임 교수팀은 30년 동안 인구 구조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가정했다. 남성의 경우 전립샘암 사망률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83년 인구 10만 명당 0.5명이 숨졌으나 2012년에는 5.2명으로 뛰어 30년 전의 10.4배가 됐다. 대장암은 4.8배(여성은 4배)로 뛰었다. 임 교수는 “지방 섭취 등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환자 발생이 늘고 있어 사망률 증가 폭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진수 국립암센터 전립선암센터장도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전립샘암 발병률이 1위인데, 한국도 그 추세를 따라가면서 환자가 많이 늘고 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지방 섭취량이 늘어났다. 이것이 콜레스테롤과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줘 전립샘암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은 췌장암 사망률 증가폭이 가장 크다. 83년 인구 10만 명당 1.61명에서 2012년 8명으로 5배가 됐다. 박준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췌장암 환자는 느는데 치료 기술 발전이 더디다 보니 완치 비율이 극히 낮다. 특히 여성의 경우 흡연자가 많아진 것이 사망률이 증가한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주(71·인천 남동구)씨는 2010년 3월 집 근처 병원에서 받은 건강검진에서 초기 위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초기라서 항암치료를 하지 않고 채소 위주의 식이요법을 썼다. 발병한 지 5년이 지나면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 박씨는 “조기 검진에서 암을 발견한 게 완치에 큰 도움이 됐다. 종전처럼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테니스·사이클·등산 등의 운동을 즐기며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전에는 조기 검진이 쉽지 않아 박씨 같은 초기 위암 환자들이 중증으로 이어져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남녀 모두 위암 사망률이 30년 새 73% 감소했다. 모든 암 중에서 가장 감소폭이 크다. 다음으로 남성은 간·식도암이, 여성은 식도·자궁·간암이 많이 줄었다. 류근원 국립암센터 위암센터장은 “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 때문에 위암·간암·폐암 순으로 높았던 남성의 암 사망률이 30년 만에 폐암·간암·위암 순으로 바뀌었다. 여성은 위암·간암·자궁암 순에서 폐암·대장암·간암 순으로 변화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암 역학(Cancer Epidemiology)’ 12월호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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