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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ㆍ위문희 기자의 빈소정치 ⑧] 공판 출석 후 빈소 찾은 이완구 "정치 입문 권한 분이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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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23일 YS의 차남 현철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는 이틀 내내 ‘통합과 화합’의 장이었다.

23일 오후 8시 20분쯤엔 YS가 발탁했지만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갔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빈소를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이 “YS가 민자당의 (대선)후보가 되면 내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고 공언하고 다닐 정도로 둘이 앙숙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건호씨는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위원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YS의 차남 현철씨를 위로했다.

건호씨는 YS를 추모하며 “민주화의 투사로서 아버님께서도 항상 존경해오신 분”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26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건호씨는 이날 빈소에서 권 여사에 대해 “연세가 있으시지만 건강하시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건호씨는 6개월만에 공식석상에서 만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도 잠시 담소를 나눴다. 김 대표의 주변에 앉아있던 한 인사가 건호씨의 팔을 잡고 “김 대표께 좀 잘 해주세요”라고 말하자 건호씨는 겸연쩍게 웃었다. 지난 5월 23일 건호씨는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 여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참석한 김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종북몰이를 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추도식에) 나타나니 진정 대인배 풍모를 보는 것 같다”며 정면으로 비판했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건호씨를 보자 의자를 빼면서 “여기 앉으세요”라고 환대했다.

오후 7시쯤 빈소는 한바탕 울음바다가 됐다. YS의 최측근으로 일찍 작고한 김동영 전 정무장관의 부인 차길자 여사가 빈소에 들어섰다. ‘좌(左)형우 우(右)동영’의 한축인 최형우 전 내무장관의 부인이 차 여사를 맞았다. 차 여사는 최 전 장관의 두 무릎에 얼굴을 묻고 통곡했고, 최 전 내무장관도 위를 쳐다보며 울음을 삼키려다 결국 눈물을 흘렸다. 차 여사는 최 전 장관에게 연신 “제발 오래사세요, 오래사세요”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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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YS의 빈소를 찾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 [사진 뉴시스]




YS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오후늦게 빈소를 찾았다. 이날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총리의 4번째 공판이 열린 날이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공판에 출석한 후 오후 8시15분쯤 빈소에 도착했다.

이 전 총리=“우선 뭐 여러분들 심정과 똑같습니다. 국민과 함께 애도하는 마음을 가지고 왔습니다. 96년에 저에게 공천을, 정치 입문을 저한테 권한 분이 김영삼 전 대통령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많이 (제가) 당시 유일하게 충청권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런 각별한 인연이 있었습니다. 국민과 더불어 함께 애도의 마음을 가지고 왔습니다.”

내년 총선 출마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전 총리는 "그런 얘기는 이런 자리에서 적절치 않다"며 "나중에 또 기회가 있으면 이야기하겠다"고만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오후10시쯤 빈소를 찾았다.

남 지사=“김 전 대통령이 우리 민주화 그리고 정치개혁의 큰 산이시잖아요. 그분이 이루셨던 뜻하셨던 그러한 정치개혁이 완성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자. 요즘 후배들이 좀 기가 많이 부족하다는 선배님들의 따가운 질책도 계셨고 전 대통령님의 뜻 그리고 의지를 함께 나눴습니다.”

유족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10시까지 빈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9300여명, 이틀 동안 누적 조문객 수는 1만 2500여명이다.

김경희ㆍ위문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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