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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자 골프, 회장 선거도 ‘외압 논란’ 진흙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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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방송사 및 대기업 대표들이 KPGA 회장 선거에 나선 양휘부 후보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담은 홍보 문건. 양 후보 측에서 제작한 이 문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대의원에게 배포됐다.


한국 남자 프로골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주최한 공식 대회는 모두 12개. 30개를 넘는 여자프로골프투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KPGA는 프로골퍼 출신 황성하(54) 회장의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남에 따라 오는 28일 제17대 회장을 선출한 뒤 새출발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회장 선거에는 양휘부(72) 전 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단독 출마한 상태다. 후보로 나섰던 김상열(54) 호반건설 회장이 입후보 이틀 만인 지난 18일 돌연 사퇴함에 따라 회장 선거는 양휘부 단일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선거를 닷새 앞둔 23일 이일안(75) 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한 4명의 선거관리위원 전원이 돌연 총사퇴하면서 KPGA 선거는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선관위원들은 이날 사퇴서를 통해 “특정 입후보자의 사퇴에 부적절한 압력 행사로 의심되는 행위들이 있었다는 내용이 포착돼 선거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확인되지 않은 특정 언론과 광고주들의 담합 문건이 SNS상에 돌아다님으로써 선관위의 중립성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선관위원들이 언급한 문건은 A4용지 한 페이지에 주요 방송사 및 대기업 대표들이 양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최근 일부 대의원에게 배포됐다. 양 후보 측이 작성한 이 문건에는 ‘양휘부 후보자야말로 KPGA를 살릴 수 있는 인물입니다. 적극 지원하겠습니다.(SBS 윤세영 회장)’ ‘양 선배님과 함께 KPGA 발전을 위하여 어떤 지원이라도 아끼지 않겠습니다.(MBC 안광한 사장)’ ‘존경하는 선배님, 정말 환영합니다.(KBS 고대영 사장 후보)’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또 한국광고주협회 이정치 회장과 한국광고총연합회 이순동 회장은 물론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신호 회장, KT 황창규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등의 이름도 들어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회장 후보로 등록했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공약서를 통해 “내년에 9개 남자 대회를 신설하겠다”며 대회 명칭과 일정·장소는 물론 후원기업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 후보는 또 “KPGA 투어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해마다 10억원씩 4년간 4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양 후보가 입후보한 다음날인 18일 오전 “협회 내의 대결 구도와 갈등 심화가 우려돼 후보 사퇴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일안 선관위장은 “58년 프로생활을 하면서 이번이야말로 남자골프 중흥의 호기를 맞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KPGA 회원들은 갈등과 반목을 중지하고 능력있는 분을 새 회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을 KPGA 회장 후보로 추대한 김창민 프로(45)는 “상대 후보의 공약에 맞서기 위해 홍보 문건을 작성했다. 양 후보가 일일이 연락을 해서 방송사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의 지지를 약속받았다”며 “특정 입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력설은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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