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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합 진보정당, 국민만 보고 뭉쳐 나아가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독식해온 정치판에 오랜만에 진보세력 통합체가 등장했다.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더하기)가 그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통합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이들은 통합선언문에서 “가난한 사람을 위한 민주주의를 위해 단호히 싸우고, 노동자·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짐 그대로 빈자와 약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진보정당이 실종된 가운데 두 거대 정당만이 독주해온 우리 정치의 현실은 암담하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득표율보다 훨씬 많은 의석을 안겨주는 소선거구제를 30년 가까이 고수하며 지역주의를 볼모로 독과점 철옹성을 쌓아왔다. 이로 인해 국회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는 늘 찬밥 신세였다. 최근엔 제1 야당인 새정치연합마저 내홍으로 지리멸렬해지면서 정부에 대한 국회의 견제 기능까지 약화되고 있다. 그런 만큼 존재감 있는 진보정당의 등판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실증하듯 우리의 진보정당들은 노선과 당권을 놓고 집안싸움에만 몰두하다 자멸(自滅)하기 일쑤였다. 특히 19대 국회에선 친북 과격 세력이 당권을 잡은 통합진보당이 ‘종북’ 논란 끝에 해산됨으로써 진보진영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념에 매몰돼 진보의 핵심가치인 민생과 약자 보호를 내친 게 근본 원인일 것이다.

 새로 뭉쳐 출범하는 진보정당은 이런 과오를 재연하면 안 된다. 4당이 확실한 화학적 결합을 이뤄 내분이 벌어질 틈을 원천봉쇄하는 건 기본이다. 유권자의 외면을 자초할 과격 이념이 발붙일 여지를 근절하고, 실질적인 정책정당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현실은 만만치 않다. 진보정당들이 뭉쳤다 해도 현행 선거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내년 총선에서 독자적으로 국회에 입성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결국 민심을 얻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진정성을 갖고 진보정치의 새로운 면모를 제시한다면 기득권에 안주하며 개혁을 거부해온 거대 양당에 염증이 난 국민들은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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