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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화훼산업이 발전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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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 회장

한민족은 예부터 꽃을 사랑해 왔다. 꽃을 주제로 한 시나 그림이 많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꽃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소박한 꽃까지 사랑하며 그 아름다움을 항상 곁에 두고 즐겼던 민족이었다. 또한 좋은 날 꽃으로 경사의 흥을 더 돋우고, 애사에는 고인 가는 길에 꽃 상여로 예를 갖추는 전통이 있기도 했다. 이러한 전통은 현대 사회에 들어서 많이 간소화됐지만 여전히 화환을 전달하는 모습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화환에 사용되고 있는 꽃은 국화나 백합, 장미 등의 절화(切花)다. 가지를 절단한 형태의 꽃인 절화(切花) 생산량의 85%가 화환 제작에 쓰이기 때문에 화환은 절화 생산 농가의 주소득원이다. 그런데 이 중 20~30%가 재사용되고 있다, 이는 농가의 매출 감소와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진다. 축하나 위로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한번 담겨져서 전달된 꽃은 반드시 폐기돼야 함에도 재탕 화환에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화훼 업계는 사용한 화환의 꽃을 하객에게 나눠주거나 장례 장식에 쓰일 수 있도록 형태를 변형한 신개념 화환을 개발하고 알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도 화환 재사용 근절을 위해 화훼 관련 단체와 공조해 정품화환 인증제, 제작실명제 시행, 건전한 화환 사용과 유통 계도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지만 상황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바로 구분할 수 있는 재활용 화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절실하다.

 또한 추모공원을 찾는 추모객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요즘 고인을 추모하는 특별한 자리에 아름다운 생화 대신 저급의 중국산 조화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누구나 생전에 조화보다 생화를 좋아했을 것이고, 추모하는 자리에 생기를 한껏 머금은 생화를 올리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비록 시든다 하더라도 가장 빛나고 생기있는 신선한 생화에 추모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마음을 담아 준비하는 것이 그 예를 다하는 방법일 것이다.

 일부 화환은 시들한 재사용 꽃으로 채워지고, 대부분의 추모객의 손에는 조화가 들려져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익이나 편의라는 말로 충분한 설명이 될 수 있을까. 결코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마음이 꽃을 허례허식, 돈 낭비라는 인식으로 이어지게 해, 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많은 혜택을 스스로 저버리는 결과만을 낳게 될 뿐이다.

 꽃은 우리 일생에 처음과 끝, 그리고 그 일생 중 중요한 순간에 항상 함께 해왔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마음을 위로하고 축하하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곳에 항상 있었다. 그리고 그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꽃을 통해 멀리 전해질 수도 있었고, 오랜 시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할 수도 있었다. 꽃이 겉모습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을 전달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꽃이 그런 순수한 존재로 가까이 있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문제 인식과 관심이 절실하다.

최성환 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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