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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때까지, 현대중 사장단 급여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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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업계가 ‘비상경영’에 착수했다.

그룹 임원 300여 명도 최대 50%
삼성엔지니어링은 무급순환휴직
제조업 체감 기술력 첫 뒷걸음질
중국과 격차 3.3년으로 줄어들어

 현대중공업은 위기 극복을 위해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긴축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최길선(69) 회장을 비롯한 그룹 내 계열사 사장단 전원(7명)은 급여를 전액 반납하고, 그룹 내 임원 300여 명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한다. 그룹 주력인 현대중공업 등 조선 관련 계열사의 부서장급(450여 명)들도 급여의 10%를 내놓는다. 급여 반납은 그룹 주력인 현대중공업이 흑자 전환하는 때까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급여 반납은 흑자 전환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흑자 기준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다음 분기에 흑자라고 곧바로 급여반납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24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조2610억원에 달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전원이 급여를 반납하기로 한 건 1972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급여 반납뿐 아니라 당분간 불요불급한 비용지출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최 회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이 출장시 비지니스석 이용을 자제하고, 시설투자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그만큼 위기가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이날 “정주영 창업자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회사 상황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회사 간부들부터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위기극복에 전력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프로젝트 수행준비와 역량 부족 등으로 올 3분기에만 1조51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전 직원(5000여 명)을 대상으로 무급순환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무급휴직 결정은 직원들을 대표하는 사우협의회의 제안을 사측이 받아들인 것이다. 무급휴직 결정에 따라 직원들은 다음 달부터 내년 11월까지 한 달을 골라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임원들은 휴직 없이 1개월치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개인 업무량을 고려해 휴직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실적 부진이 경기순환에 따른 일시적인 차원이 아닌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라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기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실제 국내 제조업체의 체감 기술력이 지난 2011년보다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국내 제조업의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기술 대비 80.8%”라고 평가됐다. 이는 산업연구원이 올 10~11월 708개 대·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직전 조사 시기인 2011년(81.9%)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산업연구원의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래 세계 최고 기술 대비 한국 기술 수준이 하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기술 대비 78.8%로 조사돼 2011년(83.3%)보다 4.5%포인트 줄었다. 중화학공업도 같은 기간 81.9%에서 81.0%로 0.9%포인트 낮아졌다. 한국 제조업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9.5%로 역시 2011년(14.7%)보다 5.2%포인트 줄었다.

 특히 중국의 거센 추격을 기업인은 실감했다. 중국과의 체감 기술격차는 3.3년으로 2011년(3.7년)보다 0.4년 축소됐다. 2011년 한·중 간 기술 격차가 3.8년이던 중화학공업의 경우 올해는 3.5년으로 0.3년 줄었다. 정보통신산업은 2.9년에서 2.6년으로, 경공업도 4.0년에서 2.9년으로 각각 격차가 축소됐다.

 국내 기업의 기술력 하락은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기업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설문 대상 기업 가운데 R&D를 수행하는 기업은 전체의 69.5%로 2011년(81.9%)보다 12.4%포인트 감소했다.

이수기·하남현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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