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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1927~2015 … "통합과 화합" 승부사 YS 마지막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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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실명제 도입, 군 하나회 척결, 공직자 재산 공개, 조선총독부 건물 해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구속….

 김영삼(YS) 정부 5년의 기록들이다. 숨가쁜 격랑의 연속이었다. 대통령이 돼서도 그의 정치는 불(火)과 같았다. 이렇듯 승부사 YS의 정치는 늘 직선이었다. 하지만 그런 승부사도 세월을 이기지는 못했다. ‘큰 산’은 이제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됐다.

 2015년 11월 22일 0시22분.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거산(巨山·아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서거했다. 88세의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고열과 호흡곤란 증상으로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상태가 악화돼 21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이 사망 원인이라고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이 밝혔다.

 김대중(DJ·2009년 서거) 전 대통령에 이은 YS의 서거로 대한민국 민주화 정치의 양김 시대가 저물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종필(89) 전 총리는 이날 휠체어를 타고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다른 사람이 못하는 일을 한 분”이라고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기간은 5일장이다. 영결식은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에서 열린다. 대표 분향소도 국회의사당에 차려진다. 영결식을 마친 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삶 자체로 현대사를 써 내려간 김 전 대통령은 유언(遺言)처럼 메시지를 남겼다. YS의 차남 김현철씨는 이날 빈소를 찾은 김 전 총리와의 대화에서 “지난해 입원했을 때 말씀을 잘 못했는데 필담으로 ‘통합’과 ‘화합’을 쓰셨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하시곤 다른 말씀을 못했다”고 전했다.

 1927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54년 3대 민의원에 최연소(만 26세, 국회 기록)로 당선돼 이후 14대까지 9선(選) 의원을 지냈다. DJ와 더불어 군사정부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이끌었다. ‘3당 합당’을 거쳐 92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성탁·김경희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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