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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5성급 호텔서 인질극…극단주의 이슬람 조직 소행 추정

서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 중심의 5성급 호텔 ‘래디슨 블루’에서 20일 오전에 발생한 인질극이 8시간만에 종료됐다. AFP는 말리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무장 괴한들과 격렬한 총격전을 벌였으며 (인질극) 상황은 종료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8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서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 중심의 5성급 호텔 ‘래디슨 블루’에서 무장 괴한에 의한 대규모 인질극이 발생했다. 호텔 고객 140명과 직원 30명이 사로 잡힌 가운데 10여 명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포함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지난 18일 중국인 방송 컨설턴트 판징후이(樊京輝)가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게 살해당한 중국은 자국민이 또 다시 테러 사건에 연루되자 시시각각 속보를 타전했다.

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중국인 인질 4명은 자신의 웨이신(중국판 메신저)을 통해 기자에게 현장 소식을 전했다. 이들을 인용한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쯤 방 밖에서 여러 발의 총소리가 들려왔다. 이후 산발적으로 총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복도와 객실 안으로 화약 냄새가 풍겨왔으며 무선 인터넷이 잠시 끊기기도 했다. 프론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 유커가 올린 호텔 밖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말리 경찰이 호텔 주변을 봉쇄하고 범인과 대치하고 있었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암송하는 고객은 풀어줬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 BBC는 호텔 정원사를 인용해 복면을 한 범인들이 외교관 번호판을 단 차량을 타고 보안용 호텔 차단 시설을 부수고 진입했으며 경비가 본관 진입을 막자 총을 쏘며 난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호텔은 말리 주재 외교관 단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외국인들이 자주 머무는 숙소로 알려졌다. 190개 객실을 보유한 호텔이다.

말리를 겸임 공관인 세네갈 대사관은 현지 장기 체류 중인 국민 20여 명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 수행 업체 직원 등과 연락을 통해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한인회를 통해 지금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말리 수도 바마코는 여행 경보상 2단계인 여행 자제(황색 경보) 지역이며, 나머지 지역은 3단계인 철수 권고(적색 경보) 지역이다. 말리는 한국과 1990년 수교했다. 북한과는 훨씬 앞선 1960년 수교했다.

말리 주재 중국대사관 외교관은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10여 명 중국인이 호텔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습격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으며 인질 중 이미 3명이 사망했고 15명이 구출됐다”며 “아직 중국인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신화사에 따르면 말리에는 중국이 지난 5월 8개월 임기로 파견한 공병과 경비부대 등 395명이 머물고 있다. 경비부대는 실전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8월에도 이슬람 무장세력이 사바레 중심부에서 인질극을 벌여 유엔 파견 근무자를 포함해 13명을 살해했다. 프랑스는 말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확대하자 2013년 말리 정부군을 지원하고자 군대를 파견하는 등 말리에 군사적 지원을 해 왔다. 서아프리카는 IS에 충성을 맹세한 보코하람이 활동하는 지역이다. 국제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의 ‘글로벌 테러지수’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지난해 테러로 6664명을 살해해 가장 많은 테러 희생자를 낸 조직으로 악명이 높다.

신경진·안효성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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