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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하게 시간·장소 배정 … 일본 멋대로 프리미어 12

야구대항전 프리미어 12는 주최국 일본만의 잔치였다. 한국이 찬물을 끼얹기 전까지는 그랬다.

준결승전도 임의로 하루 앞당겨
일본 언론도 "부조리 반복해선 안돼"

 대부분의 일본 스포츠신문은 19일자 1면에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대표팀의 별칭)’ 로고와 함께 필승(必勝)‘이란 단어를 썼다. 이날 한국과 준결승전을 앞둔 일본 언론들의 취재열기는 뜨거웠다. 지난 16일 열린 일본과 푸에르토리코의 8강전 경기의 일본 평균 시청률은 18.6%(관동지역 기준)에 달했다. 지난 8일 한국과의 개막전에는 시청률 19%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일본시리즈 시청률이 7~8%에 그친 걸 감안하면 굉장한 관심이었다.

 일본은 고쿠보 히로키(44) 감독을 선임하며 일찌감치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빅리거들의 출전을 불허하면서 프리미어 12는 ‘반쪽 대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일본은 자국 리그 최정예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일본이 프리미어 12의 흥행에 열을 올리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프리미어 12의 성공을 통해 올림픽 정식종목에 야구가 다시 진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해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통과한 ‘어젠다 2020’에 따라 올림픽 개최 도시는 정식종목에 새로운 종목을 포함할 힘을 갖게 됐다. 일본의 선택은 당연히 자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가 될 것이다. 올림픽 재진입을 통해 IOC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으려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도 프리미어 12의 성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프리미어 12는 일본·한국·대만 외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거가 모두 빠져 ‘세계 최고의 대회’로 불리기엔 부족함이 많다. MLB는 2006·09·13년 세 차례에 걸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개최했다. 빅리거가 대거 참가하는 대회를 ‘야구 월드컵’으로 만들겠다는 게 MLB의 목표다. 따라서 잠재적 경쟁자인 프리미어 12에 메이저리거의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WBSC가 공동주최국인 대만과 일본에 과도한 어드밴티지를 준 것도 문제다. 한국은 일본 삿포로를 거쳐 대만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일본 도쿄돔으로 돌아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조별리그에서는 경기 전날 자정이 돼서야 8강전 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준결승도 일본의 일정을 고려해 하루 앞당겨졌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런 대회가 어디 있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는 일본 심판을 좌익선심으로 배치하는 비상식적인 일도 일어났다. 일본 온라인 매체 ‘더 페이지’는 18일 ‘대회의 불평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한국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향후 프리미어 12가 올림픽 예선전을 겸해서 치러질 수도 있는데 지금처럼 부조리한 운영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썼다.

 하지만 일본의 야심찬 계획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한국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스포츠닛폰’은 ‘설마했던 역전패를 당하면서 초대 챔피언의 꿈이 사라졌다’고 했다. ‘닛칸스포츠’는 ‘마의 9회였다. 3점 차를 구원투수들이 지키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야구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에게 7회까지 1안타 무득점에 그쳤던 한국이 9회 10타자가 안타 5개로 4득점하는 경이적인 끈기를 보였다’고 평했다.

도쿄=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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