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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골칫거리 까마귀 관광 상품 만드는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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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을 위해 울산을 찾은 떼까마귀들이 일몰 무렵 태화강 일대에서 무리 지어 날고 있다. [사진 울산시]


지난 18일 오후 4시30분 울산시 남구 삼호동 와와공원. “까악~까악” 소리와 함께 수만 마리의 떼까마귀가 날아들었다. 놀란 주민들은 서둘러 널어 놨던 빨래를 걷고 집의 창문을 닫았다. 주차해 놓은 차량 위에 박스를 넓게 펴놓은 사람도 있었다. 무리 지어 날던 까마귀들은 동네를 가로지르는 송전탑 전깃줄 위에 줄지어 앉았다. 2시간 뒤 까마귀들은 인근 태화강 삼호대숲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앉았던 전깃줄 아래 주차돼 있던 차량과 바닥은 금세 까마귀 배설물로 더러워졌다. 주민 김성배(77)씨는 “겨울이면 까마귀 배설물 때문에 골치”라고 말했다.

겨울마다 5만~6만 마리 날아와
배설물 때문에 주민 피해 심각
울산시 "생태관광 단지로" 추진
수익은 주민들 보상에 쓰기로


 울산 태화강에는 매년 겨울이면 떼까마귀가 날아온다. 2002년부터 찾아온 떼까마귀는 지금은 5만~6만마리로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까마귀의 60% 이상이다. 까마귀 보금자리는 6만5000㎡ 넓이의 태화강 삼호대숲이다.

  까마귀가 늘면서 대숲 인근 주민들이 생각지도 못한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 남구 삼호동은 물론 강 건너 중구 태화동·다운동 일대 주민들이 까마귀 배설물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시와 남·중구에 민원을 제기했다. 주택가 전선 지중화나 주택가와 떨어진 곳에 가짜 전깃줄을 만드는 등의 대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비용 대비 효과가 확실치 않아 추진되지 못했다.

 대신 2009년부터 매년 11월 초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운영하는 ‘떼까마귀 배설물 청소반’ 서비스를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현재 시에서 고용한 청소부 6명은 매일 오전 6~8시 남구 삼호동 등에서 하루 평균 250대의 차량을 청소한다. 하지만 주민 불편을 해결할 근본적인 대안은 되지 못했다. 시는 보상 관련 법적 근거가 없어 차량 청소 외에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런 가운데 울산시와 남구가 지난 16일 삼호동 일대를 ‘떼까마귀 생태관광 단지’로 만들겠다고 나섰다. 떼까마귀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관광 수익으로 보상해 주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2017년까지 예산 10억원을 들여 떼까마귀 관련 캐릭터를 개발한다. 태화강 철새공원에 철새 체험장과 방문자 센터 등도 만든다.

 또 남구는 52억2000만원을 들여 와와공원 주변을 친환경 에코마을로 조성한다. 철새 홍보관과 전망대,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삼호대숲 커뮤니티센터 등을 짓는다. 삼호동 일대 주택 500가구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인근 도로 350m에는 철새를 주제로 한 특화거리와 먹거리 단지도 조성한다. 주민들의 집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도 추진한다.

 남구 행복기획단 최진홍 담당은 “에코마을 등 생태관광 단지가 조성되면 떼까마귀와 주민이 함께 공존하는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며 “관광객을 유치해 상권이 활성화되면 주민들이 받는 피해를 조금이나마 보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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