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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이 광고 임대료, 명동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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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8번 출구로 향하는 통로에 위치한 조명광고판. 판매단가 최고등급인 ‘SA급’으로 한 달 임대료가 400만원에 달한다. SA급 광고판은 강남역에만 8개 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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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내년엔 국수 좀 먹여주나?”

1~9호선 조명광고 2516개
최고가 28개 중 강남역이 8개
성형외과·모바일게임 대세
“원색 광고, 안전표지와 혼동”
전문가, 규제 필요성 제기

 서울 강남역 8번 출구쪽 조명광고판에 있는 한 결혼정보업체의 광고 카피다. 9㎡(2.72평) 크기의 이 광고판은 지하철 광고사업 담당자들 사이에서 ‘명동의 노른자땅’에 비견된다. 시내 지하철 조명광고판 중 가장 임대료(월 400만원)가 비싸 13년째 공시지가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명동에 비유되는 것이다. 이 광고판은 지하철 광고의 판매 단가 등급 중 최고가를 뜻하는 ‘SA급’으로 분류된다.

 본지가 19일 입수한 ‘서울 지하철 1~9호선 옥외광고 현황’에 따르면 전체 2516개 지하철 조명광고판 중 SA급은 총 28개다. 강남역에만 8개가 몰려 있다. 김정환 서울메트로 광고사업팀장은 “강남역 조명광고판 32개의 한달 평균 임대료 304만원은 서울 지하철 중 최고 수준”이라며 “대부분 2017년까지 광고가 ‘완판’돼 있다”고 말했다.

 1~4호선 조명광고는 업종별로 성형외과(12.2%)·의료기관(12.0%)·공공기관(9.4%)·결혼정보업체(7%) 순이었다. 특히 5~8호선의 스크린도어에 게시된 광고 중엔 모바일게임 비율이 1위였다. 전체 1229개 광고 중 175개(14.2%)를 차지했다.

 ‘잘 팔리는’ 지하철 광고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에 있고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며 ▶‘강남역 ○번 출구’ 등 약속 장소로 활용되는 출구 주변에 위치한 광고다. 한양대 심성욱(광고홍보학) 교수는 “사람들이 서 있거나 천천히 움직이는 장소, 즉 정체성(停滯性)이 높은 곳에 위치해야 시선을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강장 스크린도어 광고의 평균 단가(월 270만원·1~4호선)가 가장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목 좋은 곳에 있는 스크린도어 광고의 경우 한 달 임대료만 47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세 가지 금기는 대부업·주류·국제결혼알선업체 광고다. 공공시설인 지하철에선 이런 광고를 할 수 없다. 지나친 노출과 과도한 욕설이 담긴 광고도 광고물 심의위원회를 거쳐 게시가 금지된다. 지난 9월 서초역에 걸렸던 강용석 변호사의 ‘너! 고소’ 광고는 서울변호사회로부터 “변호사의 품위를 훼손했다”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강 변호사 측은 그 광고를 ‘강용석의 고소한 변론’이란 문구로 즉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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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서초역에 걸렸던 강용석 변호사의 `너, 고소!` 지하철 광고(왼쪽)와 교체된 광고. [사진 서울메트로]


 광고업계에서 지하철 광고는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1~8호선의 연도별 광고수입금은 ▶502억원(2013년) ▶434억원(2014년) ▶352억원(2015년 10월)으로 감소 추세다. 광고매체가 다양해지고 스마트폰이 등장한 게 영향을 미쳤다.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양사이버대학 최성호(디자인학부) 교수는 “빨강·노랑 등 원색을 사용한 지하철 광고는 재난 발생 때 안전표지판과 혼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지난 8월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광고판 때문에 비상시 탈출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서울시는 내년부터 스크린도어 광고를 단계적으로 철거하기로 했다.

 지하철 운영기관들은 광고 매체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광화문역에 독서 홍보 테마계단을 마련하고 지하철 한 칸을 통째로 래핑(Wrapping)하는 광고를 추진하고 있다. 김기주 한국리서치 이사는 “공익광고가 많고 수익이 안전·서비스 비용으로 재투자된다는 점에서 지하철 광고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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