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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광철이 살렸다, 바그너의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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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을 구하기로 결심한 마누엘라 울(젠타 역)과 이를 지켜보는 연광철(달란트 역). [사진 국립오페라단]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전곡 무대가 40여 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펼쳐졌다. 재작년 ‘파르지팔’에 이은 국립오페라단의 두 번째 바그너 작품이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랐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울 공연
오케스트라·합창 완성도는 미흡

이번에도 바이로이트의 스타 연광철이 등장했다. 이미 ‘오텔로’와 ‘박쥐’를 통해 예술성을 인정받은 연출가 스티븐 로리스의 프로덕션은 세계시장 어디에 내놓아도 환영받을 문화상품으로 평가할 만했다. 우선 17세기에서 온 네덜란드인과 그의 유령 신부들을 20세기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드라마와 무대의 이질적인 시간축을 효율적으로 압축해 극적 완결성을 높였다. 또 포경선 내부 배경을 1막부터 3막까지 오밀조밀하게 변화시키며 시각적, 드라마적 연속성을 확보했다. 작곡가의 의도대로 인터미션 없이 진행해 연출의도에 설득력을 부여하기도 했다. 삼각형 무대구도는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사운드의 공명을 배가시켰다. 세련된 조명은 사실적인 무대미술과 상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무대와 하나된 자연스러운 의상, 영국 연출가 특유의 유머감각도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수들 또한 유럽 유수의 오페라 하우스 부럽지 않은 황홀경의 연속을 보여주었다. 연기와 가창 모두 완벽에 가까웠던 연광철의 달란트는 프로덕션의 격을 높인 일등공신이었다. 섹시한 듯 폭발적인 가창을 보여준 마누엘라 울(젠타 역), 네덜란드인의 고뇌와 존재감을 잘 보여준 유카 라질라이넨도 최상의 배역이었다. 내년 바이로이트 무대에 데뷔하는 에릭 역의 김석철은 독보적인 음색을 선보이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견했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완성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빈 스타일의 정돈되고 디테일한 지휘를 보여준 역전의 노장 랄프 바이커트의 지휘 덕분에 극에 명징한 표현력을 부여하고 안정된 서사구조를 세우는 데 간신히 성공을 거두었을 뿐이다. 영어자막을 통해 체류 외국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드레스 리허설에 학생들을 초청한 국립오페라단의 시도도 갈채를 받을 만했다.

박제성 음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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