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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베토벤 소나타 김선욱의 피아노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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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이 독일 악첸투스뮤직에서 첫 독주 음반을 냈다. 6월 베를린에서 녹음한 음반에는 베토벤 ‘발트슈타인’과 ‘함머클라비어’가 담겼다. [사진 악첸투스뮤직]


피아니스트 김선욱(27)이 생애 첫 독주 앨범을 발매했다. 지난 6월 독일 베를린의 예수그리스도 교회에서의 기록이다. 나흘 동안 베토벤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과 29번 ‘함머클라비어’, 브람스 소나타 3번, 프랑크 ‘전주곡, 코랄과 푸가’를 녹음했다. 이 가운데 베토벤 소나타 두 곡을 담아 독일 음반사 ‘악첸투스뮤직’에서 발매했다. 녹음을 위해 2011년 파리에서 만난 스타인웨이 D모델 피아노를 베를린으로 공수했다. 런던에 머물고 있는 김선욱은 전화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곡들을 연주하며 행복했다. 내 안에 확실한 음악적 색깔이 생겼다”고 말했다.

베를린 예수그리스도 교회서 녹음
카라얀도 이용한 곳으로 유명
‘발트슈타인’ 등 두 곡 담아
“내 안에 확실한 색깔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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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의 첫 독주 앨범 재킷.

 - 음반에서 따스함이 느껴진다. 베토벤 소나타다운 격조가 있다.

 “사람들이 베토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을 배제하려 했다. 베토벤의 음악에서 혁명·열정·힘 이외에 아름다움도 발견한다. 정제하고 압축해 시적으로 느껴지는 표현을 특히 염두에 두고 연주했다. 더 크고 격정적으로 또 화려하게 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좀 떨어져서 지켜보는 사람처럼 관조적으로 접근했다. 작품의 큰 틀이 보이고 그 안에서 여러 가지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 각각의 음이 중력에서 좀 벗어나 유동하는 느낌도 든다.

 “베토벤 당대에는 음량이 크지 않았다. 19세기 피아노는 섬세하다. 베토벤이 적어놓은 페달 지시는 따랐지만, 페달을 4분의 3이나 절반만 밟고 치곤 했다. 악장 사이 여백의 시간에도 똑같이 녹음했다. 이탈리아 지휘자 고(故) 아바도와 작업했던 톤마이스터(음향담당자)가 녹음을 도와줬다. 피아노를 만진 콘세르트허바우의 조율사도 프로다웠다.”

 - 카라얀의 녹음장소로 유명한 예수그리스도 교회에서 녹음했다.

 “연주할 때 잔향이 너무 심해 걱정했다. 그런데 녹음된 소리를 들어보니 다르더라. 그 교회의 음향엔 따뜻함이 있다. 카라얀이 왜 그곳에서 녹음했는지 알 것 같았다. 나흘 동안 음반 두 장을 만드느라 피아노를 정말 많이 쳤다. 짧은 시간 안에 최고를 뽑아내야 하는 게 녹음에 임하는 연주자의 숙명이다. 내 연주를 들으면서 발가벗은 내 모습을 직시했다. 그런 걸 딛고 발전하는 것 같다. 이제 연습할 때도 스스로 녹음을 하고 들어본다. 그럴 용기가 생겼다.”

 - 다음달 18일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도이치 캄머필과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예르비와는 첫 연주다. 도이치 캄머필의 연주 스타일을 좋아해 기대된다. 5년 전 아슈케나지와 슈만 협주곡을 연주했었다. 클라라 슈만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된 곡이다. 슈만에게 클라라는 어떤 존재였을까. 그가 의도했던 건 어떤 소리였을까. 이상적인 연주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매일 접근을 달리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이번에 함께 녹음한 브람스 소나타 3번과 프랑크 ‘전주곡, 코랄과 푸가’가 내년에 발매된다. 내년 3월엔 마크 엘더가 지휘하는 할레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협주곡 1·2번을 녹음해 할레 레이블에서 발매한다. 내년 가을 악첸투스뮤직에서 또 한 장의 베토벤 소나타 녹음을 계획하고 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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