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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년 새 반토막 … 이럴 땐 D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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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가 흐름을 보면 저유가 시대의 도래라고 할만하다. 지난해 7월말 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호가하던 서부텍사스(WTI)의 가격은 1년 여 사이 50% 넘게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WTI는 장중 30달러 대로 떨어졌다 가까스로 40달러 선을 회복하며 40.75달러로 장을 마쳤다. 40달러 선이 깨진 건 올 8월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원유 같은 원자재가 기초자산
일정 가격 아래로 더 안 떨어지면
약속된 수익률 보장 ‘일종의 채권’

 유가는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한다. 거의 모든 제조업의 원료가 석유기 때문이다. 관전 포인트는 지금 같은 저유가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다. 이 전망에 따라 투자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은 갈린다.

 “당분간 저유가가 지속할 것”이라고 보는 쪽은 공급 과잉에 초점을 맞춘다. 석유수출기구(OPEC) 내 1위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올 9월 일 평균 원유 생산량은 1020만 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1년 전 생산량을 줄이자는 OPEC의 제안을 거부한 것도 사우디아라비아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자로 부상한 미국의 셰일가스 산업을 내몰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가격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사우디의 시장 점유율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협상 타결도 영향을 미쳤다. 이슬람교 내 종파는 크게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뉜다. 수니파는 사우디가 맹주국으로 친서방 성향이다. 이란이 맹주국인 시아파는 반대다. 두 종파 대립은 시리아 내전을 일으켰다. 민주화 물결로 시작된 시리아 독재정부 퇴진 운동이 시아파인 정권과 수니파인 반군의 갈등으로 확산됐다. 시리아 내전은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인 셈이다. 내전의 혼란을 틈타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 자리 잡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하면 핵협상 타결로 서방의 경제 제재로부터 자유로워진 이란이 그 빈자리를 메우며 자금줄을 탄탄히 하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하기 어려운 이유다.

 저유가 지속에 베팅하는 증권사는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를 추천한다. 금이나 원유 같은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이들 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약속된 수익률을 보장하는 일종의 채권이다.

 이민홍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팀장은 “기초자산 가격이 더 떨어지기 어려운 시점일 때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DLS 투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쪽은 공급이 감소할 걸로 본다. OPEC의 공급량 증가로 채산성이 악화하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한계기업이 퇴출되면서 올해 미국 에너지 부문 해고자 수는 9만명으로 전년 대비 5.3배 늘었다”며 “미국 내 원유생산 기업의 자본지출도 올 1월부터 급감하고 있어 내년엔 생산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26.8% 늘었지만 올해는 5.9% 느는 데 그쳤다. 내년엔 1.3% 줄어들 전망이다.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도 유가 반등에 힘을 싣는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는 감소하거나 성장률이 둔화하겠지만 인도가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정부는 제조업을 육성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 정책으로 향후 10년 간 전력 수요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증권사는 대체로 내년 WTI 가격을 60달러 안팎으로 전망한다. 이들 증권사에선 DLS와 함께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을 추천한다. 현재 코스피 시장엔 WTI 뿐 아니라 브렌트유 선물을 추종하는 ETF와 ETN이 상장돼 있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팀장은 “원유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게 수익률도 더 높고 안정적”이라며 “국내 판매 중인 원유 기업 펀드나 미국의 원유 기업 ETF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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