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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 김성룡의 사각사각] 어느새 겨울 손님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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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에 들어가는 스님들을 취재하기 위해 오대산 월정사를 찾았습니다. 새벽 4시 반에 경기도 일산에서 출발해 꼬박 3시간 만에 도착한 산사는 아직 햇빛이 닿지 않은 어둠 속에 있었습니다. 전 날 잠을 세 시간밖에 못 자고 달려온 터라 몸도 마음도 피곤함과 귀차니즘으로 똘똘 뭉친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갑자기 떨어진 기온 탓에 문을 여는 순간 속살을 파고들 한기가 무서워 차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서서히 햇살이 산사 곳곳을 비추기 시작합니다.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습니다. 얼굴에 와 닿는 차가운 공기에서 추위보단 오히려 상쾌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셔 보았습니다. 폐부 깊숙한 곳까지 전해지는 신선한 공기가 피로에 늘어진 몸을 깨웁니다.

그 순간, 눈에 들어온 빨간 단풍잎.

월정사 적광전 옆에 있는 아담한 공작단풍나무였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이제 막 햇살을 받기 시작한 그 작은 빨간 잎의 둘레에는 하얗고 반짝이는 서리가 맺혀 있었습니다. 깊어진 가을의 끝에 찾아온 겨울이 거기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우리만 모르는 사이, 계절은 이렇게 또 가고 오는가 봅니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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