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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 나부낀 테러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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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북한산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누스라’의 깃발을 들고 있는 인도네시아인 A씨. ‘알라 외에는 신이 없다.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라는 뜻의 아랍어 밑에 ‘자브하트 알누스라(알누스라 전선)’라고 적혀 있다. [A씨 페이스북,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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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인질극을 벌인 테러범들이 사용한 깃발과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페이스북, 중앙포토]

경찰이 이슬람 무장테러단체 ‘알누스라’를 추종하는 인도네시아인 불법체류자 A씨(32)를 18일 검거했다. 경찰청은 A씨가 2007년 위조여권으로 입국해 충남 아산 등에서 일해 왔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알누스라 전선병’이라고 소개했다고 밝혔다. A씨 집에선 사냥용 칼, 모형 M16 소총 등이 발견됐다.

 알누스라는 파리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알바그다디가 2012년 시리아에서 만든 테러단체다. 2013년 IS가 알카에다와 결별하자 IS에서 탈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파리 테러 이후 SNS에 “시리아 민간인 40만 명이 사망했을 땐 무반응이었는데 프랑스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글도 올렸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시리아 난민 200명이 항공편으로 국내에 들어왔으며, 이슬람 무장세력인 IS와의 관련성 때문에 정보 당국이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200명 중 135명은 준난민 지위로 거주지 신고를 한 뒤 전국에 흩어져 있으며, 65명은 공항 내 보호소와 인근 난민지원센터에서 대기 중이다. 법무부는 이들 200명이 올 1~9월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시리아 난민 상황 등을 거론하며 “한국도 테러의 ‘무풍지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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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누스라’ 모자를 쓴 인도네시아인 A씨가 지난 달 경복궁에서 V자를 그리고 있다. [사진 경찰청]

그러면서 ▶2010년 이후 강제출국 조치한 테러 위험 외국인이 48명에 이르며 ▶내국인 10명이 인터넷을 통해 IS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했다. 강제출국한 외국인 48명 중에는 국내 비료회사로부터 폭약으로 변환 가능한 화학물질(질산암모늄)을 사들여 밀반출하려 한 헤즈볼라(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대원도 있었다고 한다. 또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취업해 2년 동안 체류하다 출국한 뒤 IS에 가입한 인도네시아인 사례가 보고됐다. 국정원은 지난달 국정감사 때도 “IS 동조자 5명이 국내에 체류 중”이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IS 지지의사를 밝힌 내국인 10명과 관련,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로 발전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정원은 이들이 IS와 연대하려 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남궁욱·유성운·김경희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알누스라(Al-Nusra)=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알바그다디가 2012년 시리아에서 만든 테러단체. 2013년 IS가 상부 단체인 알카에다와 결별한 것에 반발해 IS에서 탈퇴한 뒤 독립적으로 활동 중이다. 시리아 내전 후 벌어진 각종 자살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IS와 영향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속 대원은 1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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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