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IS 당신들에게 내 증오를 주지 않겠다"

기사 이미지

이번 파리 테러로 숨진 엘렌 레리(오른쪽)와 그의 남편 앙투안 레리. [사진 페이스북 캡처]


지난 13일(현지시간) 파리 테러로 아내를 잃은 한 남자의 편지가 전 세계를 울렸다. 그가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17일 현재 10만 회 이상 공유되면서 ‘테러에 증오로 답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프랑스 지역방송국 ‘프랑스 블루’ 저널리스트 앙투안 레리의 아내 엘렌은 바타클랑 극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17개월 된 아들의 엄마였던 그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레리의 편지는 아내의 생명을 앗아간 테러범들에게 쓴 것이었다. 그는 편지에서 “지난 금요일 밤. 당신들은 너무도 특별했던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다. 내 인생의 사랑, 그리고 내 아들의 어머니였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당신들은 결코 내 증오를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레리는 “당신들은 내 분노와 미움을 간절히 얻고 싶겠지만, 증오로 답하는 건 당신들을 그런 인간으로 만든 무지함과 다를 것이 없다”며 “겁에 질려 내 이웃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내 안위를 위해 자유를 포기하길 바랄 테지만 당신들은 틀렸다. 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살아가겠다”고 적었다.

 레리는 테러범들에게 “아내의 모습은 금요일 외출을 나갈 때처럼, 12년 전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아름다웠다”며 “나는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있다. 당신들은 작은 승리를 거뒀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 승리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아내가 날마다 우리와 함께할 것을, 당신들이 절대로 가지 못할 자유로운 영혼의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난 알고 있다”고 썼다.

 그는 “난 더 이상 당신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난 지금 막 낮잠에서 깬, 갓 17개월 된 내 아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아들은 매일 그랬던 것처럼 밥을 먹을 것이고, 우리는 언제나처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이 작은 아이는 행복하고 자유롭게 삶으로써 당신들을 괴롭힐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내 아들의 증오도 절대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