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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헛소문 떠벌이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벌어지는 소문의 확대재생산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누군가 무심코 남긴 근거 없는 글들이 끊임없이 옮겨져 당사자에게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SNS에 악의적 소문을 떠벌인 직장 동료로 인해 결국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 “SNS에 떠벌인 허위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우리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했다”는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이야기를 과장해 늘어놓는 것을 가리켜 이처럼 ‘떠벌이다’고 쓰곤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떠벌리다’고 해야 바르다. ‘떠벌이다’는 “그는 사업을 떠벌여 놓고 곤욕을 치르고 있다”에서와 같이 ‘굉장한 규모로 차리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떠벌리다’를 써야 할 자리에 ‘떠벌이다’를 사용하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되니 주의해야 한다.

 ‘떠벌리다’를 ‘떠벌이다’로 잘못 쓰는 이유는 ‘벌리다’와 ‘벌이다’의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떠벌리다’를 분석하면 ‘떠+벌리다’의 형태로 돼 있다. ‘벌리다’는 “입을 벌리다”에서처럼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한다는 의미다. ‘떠벌리다’가 이야기를 점점 넓고 멀게, 즉 과장해 늘어놓는 것을 가리킨다고 생각하면 의미의 맥이 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떠벌이다’ 역시 ‘벌이다’가 “잔치를 벌이다”에서처럼 ‘일을 계획해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는 의미이므로 ‘떠벌이다’는 큰 규모로 일을 펼쳐 놓는 것이라 생각하면 쉽게 기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무 얘기나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온종일 허풍을 떨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떠벌이 약장수가 따로 없다”에서와 같이 ‘떠벌이’라고 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떠버리’가 바른 표현이다. “네가 우스운 소리 잘하는 떠버리라는 건 온 동네가 다 아는 사실이다” “떠버리 아낙네가 지껄이는 말을 누가 다 믿겠느냐”처럼 ‘떠버리’는 자주 수다스럽게 떠드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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