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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S라인’ 코카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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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1899년 코카콜라, 1906년, 1915년, 1950년, 1957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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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 한 용량의 제품 을 선보인 1955년 코카콜라의 광고 포스터.

1915년 11월16일 미국 인디애나주 공업도시 테러호트의 루트 유리공장. 이곳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유리병이 태어났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100년 만에 3000억 개 넘게 팔리며 ‘20세기 최고의 상품 패키지’로 평가받은 ‘코카-콜라 컨투어병’이다. 이 코카콜라 병이 16일(현지시간)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유사품에 골머리 앓던 회사
차별화 위해 1915년 디자인 공모
카카오 세로선 본 딴 작품 선택
3000억 개 팔며 미국의 상징 돼

 코카 잎과 콜라 나무 열매 등에서 추출한 시럽을 이용해 만든 탄산음료인 코카콜라는 1886년 미국 애틀랜타의 한 약국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코카콜라는 승승장구했다. 문제는 시장에 봇물처럼 쏟아나온 유사품이었다. ‘코카-놀라’와 ‘토카-콜라’ 등 각종 ‘미 투(Me Too)’ 제품의 등장에 골머리를 앓던 코카콜라는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한다. 1906년 다이아몬드 모양의 라벨이 첫 시도였다. 소비자의 눈에는 띄었지만 냉장 보관 등으로 물기가 생긴 유리병에 붙여 놓은 라벨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고심하던 코카콜라사는 새로운 포장 전략 세우고 1915년 ‘병 디자인 공모전’을 연다. ‘어디서나 코카콜라의 맛은 같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병 디자인을 단일화하기로 한 것이다. 응모작은 ‘유사 제품과 확실하게 구분되면서, 어두운 곳에서도 모양을 알 수 있고 깨지더라도 원형을 쉽게 가늠할 수 있는 디자인’이란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우승은 루트 유리공장의 디자이너 알렉산더 새뮤얼슨과 얼 아르 딘의 작품이 차지했다. 당시의 밋밋한 직선의 음료 병과 달리 유려한 곡선이 살아 있는 유리병이었다. 여성의 몸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이 있지만 코카 열매와 생김새가 비슷한 카카오 열매의 세로 선을 본 땄다는 것이 코카콜라 측의 설명이다. 이들이 디자인한 병은 1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눈에 띄는 외관 덕분에 코카콜라 병에는 여러 별칭이 붙었다. 2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호블 스커트(밑통이 매우 좁고 긴 스커트)와 모양이 비슷해 ‘호블 스커트병’으로 불렸다. 미국 영화배우 메이 웨스트의 몸매를 닮았다고 ‘메이 웨스트 병’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49년 당시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 중 코카콜라병을 모르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1%도 안될 정도였다. 그 결과 50년 코카콜라 병은 사람이 아닌 소비재 중 처음으로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세계적 아이콘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다. 대량 소비되는 상품이었음에도 코카콜라 병의 독창적 디자인은 다양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앤디 워홀은 코카콜라 병을 자신의 작품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예술가다. 62년 ‘더 그로서리 스토어(The Grocery Store)’가 대표적이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를 비롯, 장 폴 고티에, 겐조 다카다, 로베트토 카발리 등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코카콜라가 새로운 예술품으로 탄생하기도 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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