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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웰컴 투 … 인천국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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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박5일 일정으로 몽골 출장을 떠나던 회사원 박성민(35)씨는 출국 전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식당 안내 간판을 유심히 살펴야했다. 1년에 한 번 정도 나가는 해외 출장 때마다 얼큰한 한식 메뉴를 챙겨먹었는데 자주 가던 식당이 리모델링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었다. 유명 베이커리가 서 있던 자리는 비빔밥집으로 변했고, 한식 메뉴가 주였던 식당에서는 오므라이스를 팔고 있었다.

7년 만에 확 바뀐 인천공항 음식점
한식 강화, 비빔밥 전문점 들어서
떡볶이·통닭 등 길거리 음식 모아


 인천공항 식당가가 옷을 갈아입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하나 둘 새로운 간판을 달더니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테마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식음료사업을 하는 CJ푸드빌·SPC그룹·아워홈·아모제푸드·풀무원이씨엠디(ECMD) 때문이다. 이들은 올 3월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3기 식음료 매장 운영권을 따냈다. 식당가가 위치와 테마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건 2008년 2기 사업자 선정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7년 만의 인천공항 대전(大戰)’으로 불린다. 인천공항 김범호 상업마케팅처장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고, 여행객들에게 차별화된 음식 문화를 선보일 수 있느냐에 비중을 두고 뽑은 업체들”이라고 설명했다.


“테이블 회전수 하루에 20~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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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은 ‘비비고-계절밥상’을 입국장 중앙에 배치했다. 비빔밥과 같은 한식을 판다. [사진 각 업체]


 가장 눈에 띄는 건 한식 브랜드 간판이다. CJ푸드빌은 회사는 비빔밥 매장인 ‘비비고’와 계절 한식판매점 ‘계절밥상’을 결합한 ‘비비고-계절밥상’을 수시로 음악행사가 열리는 중앙공연장 옆에 배치했다. 이화선 CJ푸드빌 부장은 “회사가 한식의 세계화를 내걸고 의욕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브랜드라 메뉴와 매장 배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이 음식점의 테이블 회전수는 하루 20~25회나 된다고 한다. 1층 입국장 지난 9월 중앙에 문을 연 한식 면 전문점인 ‘제일면제소’에서는 테이크아웃 주먹밥도 판다. CJ푸드빌은 한식 브랜드와 더블어 뚜레쥬르·투썸 커피와 같은 자체 개발 브랜드까지 모두 12개의 국내 토종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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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의 푸드 엠파이어에 들어선 ‘반주’와 메뉴 ‘이사겹 커틀렛과 묵은지찜’. [사진 각 업체]


 여객터미널 면세구역과 탑승동에 선보인 식당가 ‘푸드 엠파이어 고메이 다이닝&키친’을 개점한 아워홈도 한식을 앞세우고 있다. 올해 첫 입주한 아워홈은 다섯 사업자 중 가장 넓은 4036㎡(약1221평) 공간을 확보하고 18가지 브랜드를 들여왔다. 한식 ‘반주’‘손수반상’이 중심이다. 지난 7월 문을 연 후 전체 매출 가운데 한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가까웠다. 비빔밤 메뉴만 월 3만 그릇 넘게 팔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 음식점 ‘싱카이’와 이탈리안 ‘모짜루나’, 멕시칸 ‘타코벨’은 물론 최근에는 할랄(HALAL)푸드를 파는 ‘니맛’도 추가했다. 할랄 인증은 무슬림들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에만 부여된다. 이 회사 현진아 인천공항테스크포스팀장은 “정갈한 가정식 뿐 아니라 여행을 하는 전세계인들의 입맛에 맛는 다양한 음식을 선사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풀무원 계열 외식업체 이씨엠디는 여객터미널 4층에 한식 문화의 거리를 콘셉트로 한 한식 면 전문점 ‘풍경마루’를 개점했다.


청담동·홍대서 뜨는 브랜드도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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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구역으로 자리를 옮긴 SPC의 파리바게뜨와 인기 메뉴 ‘코팡’. [사진 각 업체]


 인천공항에는 서울 청담동처럼 미식가들이 찾는 지역에서 검증된 디저트부터 국내 어느 길거리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떡볶이까지 맛볼 수 있게 됐다.

 아모제푸드는 인천공항 4층 전문식당가에 ‘고메 디저트’와 ‘K-스트리트 푸드’를 오픈했다. 퓨전 오므라이스 전문점 ‘오므토 토마토 다이닝’까지 합쳐 ‘아모제 고메 라운지’라고 이름 붙였다. 고메 디저트는 청담동·홍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8개 브랜드를 모았다. 유기농베이커리 전문점과 단팥빵 전문점, 궁중떡도 있다. K-스트리트 푸드엔 대한민국 대표 길거리 음식들이 모였다. 순대·떡볶이·김밥·라면은 물론 전통시장에서처럼 닭을 통째로 튀겨주는 ‘추억의 통닭’ 메뉴까지 등장했다.

 2007년부터 2기 사업자로서 식음료 매장을 운영했던 SPC그룹은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베스킨라빈스’와 같은 기존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들의 위치를 바꿨다. 기존 입국장과 출국장에서 대부분 에어 사이드(환승 및 탑승 면세지역)로 이동한 것. 이 회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한국어 말고도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된 메뉴를 준비하고 판매사원들에게 외국어 교육을 실시했다. 송기우 과장은 “에어사이드 3층 구역은 연간 4500만 명에 이르는 출입국 여행객과 환승객 700만 명 정도가 이용하기 때문에 브랜드 노출 효과가 크다”며 “기내에서 간단히 먹을 간식이나 선물용 제품을 사는 중국인들이 특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서양식 레스토랑 ‘라그릴리아’, 커피매장 ‘커피앳웍스’를 새로 선보이면서 모두 40개의 브랜드를 내걸었다.


임대료 비싸도 안정적 수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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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식음료 사업권을 따낸 5개 업체의 한 해 임대료는 470억원이다. 2기 사업자들의 지난해 임대료(242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하지만 입주 업체들에겐 양보하기 싫은 지역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어서 임대료가 비싸더라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이런 식음료영업을 컨세션(Concession)사업이라 부른다. 공항이나 놀이공원, 리조트와 같은 다중 이용시설 안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형태를 뜻한다. 외식 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2~3년 단위로 임대 갱신을 해야하는 일반 외식매장과 달리 장기간 운영권을 보장 받는다.

 소비자가 항상 많은 안정적 시장에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수익도 들쭉날쭉하지 않는다. 아모제푸드는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국내 최대 프리미엄 푸드 테마파크 ‘왕궁’을 비롯해 15개 곳에서 컨세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풀무원 ECMD는 2006년 이 사업에 진출해 리조트·호텔·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37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는 공항과 고속도로 휴게소 위주로 확장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컨세션사업 규모는 약 3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년 8~10%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수익과 직결되는 효과 말고도 업체들이 인천공항에서 노리는 건 브랜드 노출 효과다. 특히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곳일수록 여기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CJ푸드빌은 2004년 미국 뚜레쥬르를 시작으로 비비고·투썸·빕스 브랜드로 10개 나라에 240여 개 매장을 세웠다. 중국에만 100개가 넘는다. 정문목 CJ푸드빌 대표는 “인천공항 매장들은 CJ가 개발한 토종 브랜드가 세계경쟁력을 갖도록 하기 위한 홍보효과를 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2기 사업 기간 동안 인천공항 지하 1층 교통센터 주변에서 푸드코트 하나만을 운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 총 24개 매장을 차렸다. 중국 135개를 비롯 해외에 195개의 매장을 진출시킨 SPC의 김범성 상무는 “인천공항 컨세션사업은 매출도 중요하지만 글로벌공항이라는 특성상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브랜드 홍보의 목적도 크다”고 강조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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