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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보다 겁나는 불확실성 … 숨죽인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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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이후 처음 장이 열린 16일, 아시아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이날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에 각국의 지수가 표시돼 있다. [도쿄 AP=뉴시스]


테러는 예측 불가능하다. 전쟁과 달리 선전포고도 없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발생한 파리 테러도 그랬다. 테러에 대한 공포는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닥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에서 시작된다. 시장은 악재보다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시장은 이번 테러 이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불안해한다. 예측할 수 없으면 대응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테러 발생 이후 장이 처음 열린 16일 아시아 주식시장이 급락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파리 11·13 테러
아시아 주요국 일제히 하락
코스피도 1950선 무너져
9·11 땐 한 달여 만에 회복
“충격 단기 그칠 것” 전망도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 급락하며 195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1.04% 하락했다. 장 초반 1% 넘는 급락세를 보였던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 역시 각각 0.93%, 0.46%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달러 값이 오르면서 달러당 원화가치도 10.3원 급락, 1174.1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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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의 시장 전문가는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테러로 소비 심리가 악화되면 경기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 경기가 안 좋으면 기업 실적도 나빠지니 주가가 오를 여지도 줄어든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이유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소비에 의존해 회복되어 왔는데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테러가 터졌다”며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회복 중이던 유럽 경기가 위축되면 대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전 세계 경기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그렇잖아도 미국 금리 인상 악재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악재가 겹친 셈이다.

 그러나 조금 길게 보면 시장은 회복할 것이란 낙관론도 적지 않다. 역사적으로도 그래왔다. 전 세계를 공포와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미국 9·11 테러 당시에도 S&P500 지수는 사건 발생 이후 약 5일간 12% 넘게 급락했지만 한 달여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 2013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당시에도 세계 주가는 2~3일간 2%가량 하락했지만 이후 열흘에서 보름에 걸쳐 이전 수준까지 반등했다”고 말했다.

 시장이 안정을 찾는 데엔 각국 정부의 역할이 크다. 9·11 테러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5%던 기준금리를 11월까지 2%로 낮췄고, G7(독일·미국·영국·이탈리아·일본·캐나다·프랑스) 국가도 12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테러란 불확실성에 정책이란 확실성으로 대응한 것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독일 폴크스바겐 사태로 유럽 경기 불안이 고조된 상황에서 테러까지 터져 12월 초 예정돼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정부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16일 오전 주형환 1차관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 기획재정부는 “사태 진전에 따라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충격이 있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예측 불가능성이 테러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이미 중동과 유럽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프랑스 정부는 테러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IS)의 수도 시리아 라카를 공습하며 보복 대응에 나섰다.

IS의 추가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S 추종 세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국 런던과 이탈리아 로마, 미국 워싱턴을 추가 테러 대상 지역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테러는 향후 전개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당장 주식을 매도할 필요는 없지만 향후 상황을 주시하며 위험 자산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격탄을 맞을 항공·여행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이날 시장에선 하나투어가 8.95% 급락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3%대 하락세를 보였다.

김원배·정선언·김기환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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