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명의 14회 풀영상] 신약개발 이어 주가 고공행진…한미약품 '잭팟' 배경은

 



최근 한미약품이 몇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대박’을 터뜨렸다. 국내 제약 사상 최대 규모의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고, 자체 개발 중인 기술로 올해만 총 7조 4천억에 달하는 수출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6일 오후 3시에 생방송되는 중앙일보 인터넷 방송 ‘명의가 본 기적’ (이하 ‘명의’) 14회엔 한미약품 강자훈 상무가 출연했다. 강 상무는 한미약품에서 임상 분야를 총괄했다.

다음은 중앙일보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와 강자훈 상무의 일문일답 전문.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한미약품에서 바이오 신약 임상시험 총괄을 맡고 있다. 약물 개발 단계, 특히 전 임상단계라고 하는 부분을 총괄하고 있다.”

-1상·2상·3상 단계 말인가.
“그렇다.”

-글로벌 제약회사인 얀센(Janssen)과 계약한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저희 회사의 공시자료나 여러 뉴스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약 1조원 정도 계약 규모로 해서 여러 당뇨 신약 후보 물질 중에 한 항목을 얀센사와 라이센스 체결을 했다.”

-아직 약이라기 보단 후보물질인데, 얀센은 이미 일본에서 가져온 ‘살 빼는 당뇨 약’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한미약품에 손을 내민 이유는?
“우선 말씀하신 계열의 약물은 경구약제이다. 먹는 약이다. 지금 현재 얀센이 갖고 있는, 그리고 시판되고 있는 당뇨 약제가 아마 그 약, 단일 제품 밖에 없을 거다. 얀센은 당뇨 쪽에 새로운 신약 후보의 물질 발굴이 절실히 필요했을 거다. 우리가 라이센싱 아웃 한 후보물질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같은 살 빼는 약이고, 같은 당뇨약인데 왜 하필 그것인가.
“지금 시장에 당뇨 약은 상당히 많이 나와 있고, 아시다시피 당뇨는 한 가지 약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 단일 약제로 치료되다가, 이삼제, 병영 요법으로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때문에 새로운 기전에 새로운 약물은 항상 필요하다.”

-그럼 완전히 기전이 다른 것인가.
“두 약제는 완전히 기전이 다르다.”

-일부에선 얀센이 어차피 약은 하나 가지고 있으니까 일부러 경쟁이 될 만한 신약 후보를 사서 죽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기존 당뇨 약에서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여러 다국적 회사를 보면, 당뇨 약을 한 가지만 가지고 있지 않다. 얀센은 그 필드에 '뉴 플레이어'다. 말씀드렸다시피 당뇨 시장에서 좀 더 선구적 역할을 하려면 여러 가지 다른 기전의 약물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얀센은 지금 다른 그런 당뇨시장에서의 리드 플레이어와 비교해서 파이프라인(Pipeline)이 적은 회사 중 하나다."

-한미약품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Sanofi aventis)와도 5조원 규모의 계약을 했다. 계약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실제 라이센싱 아웃이 된 후보 물질은 얀센의 경우엔 단일 품목이었지만, 사노피-아벤티스의 경우 총 3가지 품목에 대한 라이센스 아웃이었고, 총 5조 정도 규모, 계약금 5천억 정도로 보도 자료와 같다."

-그러면 신약 후보들은 4종이 되나.
"지금 얀센, 사노피 해서 총 4개다."

-2상 단계에 있다는 약이 하나 있었다. 그런 약품은 계약금에서 훨씬 더 유리한 측면에 있는가? 이미 많이 진척이 되어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약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다. 구체적으로 계약 스트럭쳐(structure) 안에 그런 내용들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는 제가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해 답변 드리기가 어렵다".

-강 상무는 임상 전문가다. 1상-3상 임상을 거쳐 전 임상 단계의 약이 신약으로 빛을 볼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인터스트리(Industry)에서 한 십 년 이상 축적되어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해서 일종의 성공확률이 이미 알려져 있는 자료들이 '네이쳐(Nature)', '메디슨(Medicine)'에 굉장히 많이 나와 있다. 그래서 임상 단계에 진입을 하더라도 그 약이 원래 목적하고자 했었던 약효를 입증하는 정도를 이상 정도라고 이야기 하는데 보통 그 이상 단계에서 가장 많이 실패를 한다고 나와 있다. 지금 말씀드린 전반전으로 2상을 넘어서 3상으로 가면 상당히 성공확률이 한 75%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한다.”

-2상을 끝내면 75% 정도, 네 개중에 세 개정도 된다는 말인가.
“그렇다”

-일반적으로 신약의 개발 단계를 보면 보통 전 임상 단계에서 최종 신약이 되는 것은 만대 1의 경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굉장히 희박한 것 아닌가. 안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보이는데.
“일단 전 임상 단계를 끝내고 임상단계에 진입하는 후보물질 자체가 만개 물질 중 열 몇 개로 축약이 된다. 임상에 진입한 물질 자체가 가장 많이 50% 미만의 생존율을 보이게 되는 것이 2상을 거치게 되면서이다. 2상을 패스한 경우는 말씀 드린 것처럼 굉장히 성공할 확률이 임상 단계에서도 높다.”

-4개 중 하나는 2상을 거쳤으니 그것은 성공확률이 높겠다. 그렇다면 얀센에 제공한 약이 있지 않은가. 그 후보는 아직 전 임상 단계인가.
“아니다. 그것도 1상 임상 진행 중에 있다.”

-아직 1상이 끝난 건 아니지 않나.
“그렇다.”

-국적 제약사들이 한미약품의 신약 후보 물질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 한미약품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곳은 아니지 않나. 왜 하필 한미약품인가.
“기존에 한미가 택해왔던 R&D 전략이 굉장히 독특했고. 사실 이번 라이센스 딜 결과를 봤을 때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우선 국내시장에 안주하거나 아시아시장에 안주한 후보물질을 발굴한 게 아니고 빅 파머 플레이어들이 관심 있어 할 후보물질에 대해서 선택과 집중을 했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실제 개발 콘텐츠를 진행했다.”

-다국적 제약사가 한미약품의 후보 물질을 끝까지 살린다는 의지가 있음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우선 이러한 라이센스 딜이 있기 전에 굉장히 오랫동안 한미가 축적해 왔었던 자료를 가지고 굉장히 오랫동안 논의를 했다.”

-오랫동안이라면 어느 정도인가.
“2~3년 이상, 장기적으론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우리 과정을 같이 공유했다. 우리가 만드는 데이터들이 어려 측면에서 신뢰성을 담보했기에 실제 이런 비즈니스 딜의 논의로 넘어갈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신뢰 축적이 그들의 경영진 그리고 한미의 경영진으로까지 이어져 체결이 되었다.”

-오랫동안 논의하고 신뢰가 쌓였지만 문제는 그것이 그 회사가 이 약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의지를 볼 수 있는 대목들이 있는가.
“실제 주요 당뇨플레이어들이 가지고 있는 파이프라인들은 기존의 다른 여러 약물들을 통해 파이프라인 간 시너지를 일으켜야한다. 실제 얀센이 그것과 연관된 향후 비즈니스 전략과 같은 것을 서로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논의했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신뢰가 쌓였다.”

- 국적 제약사에 기술을 판 신약 후보 물질들은 모두 한미가 자체 개발한 것들인가.
“그렇다.”

- 그럴만한 능력이 되는가.
“그렇다.”

-인력은 어떻게 운영되나.
“전체 인력이 총 2,000명의 종업원이 있고. 그 중의 약 25%, 500명이 다 R&D이다.”

-박사급 인원들은 몇 명인가?
“상당히 충원되고 있다. 전체 20%를 넘는다.”

-한미가 R&D에 돈을 많이 쓰고 있다.
“인력 측면뿐 아니라 지난 십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전체 수익의 14-20% 넘게까지 R&D에 투자하고 있다."

-한미약품 돌풍의 중심엔 ‘퀀텀 프로젝트’가 있다고 들었다. 어떤 기술이며, 세계적인 약사들이 확보하지 못한 기술인가.
"얀센이나 사노피 딜을 이해하려면 당뇨 치료제와 그 시장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경구로 치료받는 당뇨 약제들을 보통 비(非)인슐린과 인슐린으로 나눠보자면, 인슐린 시장이 전체 시장의 전체 60% 이상이 된다. 그 인슐린 시장은 주사제로 대표되는 것이고, 나머지는 경구다. ‘퀀텀 프로젝트’는 우리만의 독특한 ‘롱 액팅’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있다. 약효 지속 기간을 길게 만드는 한미 고유의 기술이다. 아까 말씀드린 glp1 계열, 인슐린 계열 그리고 그것을 콤비네이션으로 하는 약 3개를 ‘퀀텀 프로젝트’라고 지칭한다.”

-이 기술 자체가 길게 작용한다는 게 단순히 좋은 것은 아니지 않나.
“당뇨에선 좋고, 유용하다. 환자가 평생 먹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을 개발한 건 언제인가.
“기술 플랫폼 테크놀로지는 십여 년 정도 전에 개발했다.”

-모든 약에 적용할 수 있나.
“경구 약이 아닌 주사제로서 일주 또는 한 달 지속형 테크놀로지는 펩티드(peptide)가 있다. 약효 물질이 펩티드인 경우가 많다. 펩티드를 몸에 그냥 투여하면 2-3시간밖에 유지가 안 된다. 그것을 일주일에 1회, 한 달 1번 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

-엄청난 하이테크가 아닌 것 같다.
“지속형 기술 플랫폼 테크놀로지는 한미 이외에도 여러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지만 사람에게 투여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주1회, 한 달에 1번 투여 가능 한 것은 한미약품뿐이다.”

-혁신적 신약은 아니지 않은가.
“혁신적이다.”

-한미는 개량 신약을 많이 내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만든 네 가지 약품은 혁신적인가.
“그렇다. 특히 국내 제약 회사의 기본 R&D 모델이 개량 신약 모델이 대부분이었다면 한미는 혁신 신약에 대한 초점을 두었다. 다국적 회사가 관심 있어 할 혁신성을 담보하지 않으면 어렵다."

-혁신성이 좋지만 성공확률이 적지 않은가. 전체적인 성공확률은 기존 개량 신약보다 낮은가.
"한미가 개발한 것뿐만 아니라 모든 다국적 회사의 개량 신약에 비해서 혁신 신약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두 건의 큰 건을 했다. 한 건은 5000억, 나머지는 1000억이다. 3상을 넘어 최종적으로 가면 10배로 뛰지 않는가. 5조, 1조로. 소위 그게 흔히 알려지는 약품이 되었을 때인데, 중간에 안 되면 어떻게 되나.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5000억, 1000억 계약금은 일단 받는 건가?
“그렇다.”

-나중에 3상까지 되면 6조 원이 되어 규모가 커지는데, 이후 상품화가 되면 플러스 알파가 있는가.
“정확한 스트럭쳐는 모르지만 로열티 구조가 있다고 알고 있다.”

-신약후보를 기술 수출하는 것은 아직 국내 제약사의 세계 마케팅에 자신이 없어서란 얘기도 들었다. 신약의 해외 마케팅은 난공불락(難攻不落)인가.
“시장의 다이내믹이 국내 환경과 당연히 미국 환경과 유럽환경과 라틴아메리카 모두 다르다. 한미가 라이센싱 아웃을 한 이유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개발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역량에 포커스를 하고 픽 파머들과의 계약을 통해 배우 수 있는 부분은 배우고자 했다.”

-계약금을 받고 물질을 넘겼으면 임상은 모두 타회사가 하는가.
“임상 개발과 관련해서는 라이센싱 회사가 모두 글로벌 전략을 짠다.”

-그 때 부터는 한미약품에서는 손을 떼게 되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있으니 협력한다.”

-하지만 거기서 모든 책임과 결정을 내리는 건가.
“그렇지만 한미와 논의해서 가는 것으로 돼있다.”

-다국적 기업이 모든 면에서 엄청난 노하우로 가지고 있다. 협상은 순탄했나.
“실제 자세한 말씀을 드릴 순 없다. 다만, 굉장히 자랑스러운 부분은 한미가 전 과정을 직접 다른 외부의 도움 없이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런 다국적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이나 그들 경영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한미가 개발, R&D 분야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과정에서 제대로 파악했다.”

-계약이 극비리에 진행이 되었다. 비밀을 지킨 노하우는?
“내부 인력이 모든 과정을 끌었기 때문이다. 외부의 도움을 받았으면 비밀 유지가 상당히 어려웠을 수도 있다. 또한 논의도 빠르게 진행되었다. 논의는 길었지만 비즈니스 딜로 결론을 짓는 건 빨랐다.”

-내부에 있는 특정 멤버들이 비밀리에 결정을 지은 건가.
“그렇다.”

-그럼 만약에 두 신약이 상품화에 성공한다 했을 때, 다국적 제약사가 다국적 이익을 얻을 텐데, 얼마 정도?
“이 부분도 사실은 현재로서의 전망이, 퀀텀의 가치는 아주 높을 것으로 매겨지고 있다. 일주 제형으로 glp1과 인슐린 복합제로 나오는 것이 퀀텀 프로젝트밖에 없다. 경쟁력이 유지된다면 그들이 기대하는 것은 이룰 것이다.”

- 그들과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가.
“본인들이 이후에 마케팅 전략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모른다.”

-1상부터 3상까지 맡긴 게 아닌가. 그 비용은?
“각 영역별로 다르다. 지금 질문 주신 얀센이나 퀀텀 프로젝트 위주로 말씀드리면, 약 한 제품당 5천억 원의 개발 투자비용이 든다.”

-성공했을 땐 얀센이나 사노피가 줘야 할 돈이 한미에 5조 원이다. 그럼 5조 원 5천 억을 쏟아 부어야할 텐데. 얼마나 이익이 나기에?
“당뇨 시장을 이해하는 게 좋을 것 이다. 당뇨는 질환 환자가 2030년까지 증가하는 시장이다. 전체 당뇨시장의 비중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금 한미약품의 퀀텀 프로젝트가 시장에 나오는 것은 2020년 정도다. glp1는 더 빠른 2018년이다. 2030년 정도 되면 당뇨 시장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다.”

-계약금을 통해 한미약품이 이번에 실탄을 많이 챙겼을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실탄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한국 인더스트리 안에서 보면, 응용과학이 강하다. 활발하게 조사 연구들이 진행 중에 있고 훌륭한 후보물질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한미는 최근 일연의 경험을 통해서, 그런 후보물질 개발 전략을 세워서 초기개발 까지 완료했을 때 성공적인 라이센스 딜을 이룬 경험을 통해, 한국의 과학을 끌어들여 상생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R&D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미에서 물질 네 개를 팔았는데, 파이프라인은 몇 개나 더 있나.
“신약 후보 물질들이 많다. 임상에 진행되지 않은 것들이 몇십 개 정도 있다. R&D를 개량 신약 쪽에도 몇십 개 정도 후보물질을 두고 있다.”


정리 김하온 기자 kim.haon@joongang.co.kr ·김유진 인턴기자
촬영 김세희·이진우·최재선·조수진·최영권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