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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 채로 노후 걱정 끝, 자녀가 권하는 주택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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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산 신도시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20년째 살고 있는 윤 모(68)씨는 지난달 추석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아들로부터 주택연금에 가입하라는 말을 들었다. 아들은 부모에게 용돈도 넉넉하게 드리지 못하는 것이 죄송하다며 앞으로 주택연금으로 여행도 다니고 친구도 만나라며 가입을 권유했다. 최근 ‘자녀가 권하는 주택연금’이 주목받고 있다. 2007년 하반기부터 도입된 주택연금은 60세 이상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 주택을 담보로 평생 또는 일정한 기간 동안 매월 월급처럼 연금을 받는 국가보증 금융상품이다. 주택연금은 자녀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부모의 안정된 노후를 보장하는 것이 장점이다.

 
60세 이상, 집 담보로 평생 연금
저금리 장기화되면서 가입 늘어

3억짜리면 70세부터 98만6000원
가입자 사망 후엔 배우자에게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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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자 지난해보다 24% 증가=부동산 시세가 높았을 때는 주택연금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 되고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부동산이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게 되자 주택연금 가입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올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자는 모두 30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72명)보다 24% 증가했다. 또 올 6월 주택연금 가입자는 551명으로 전년도 6월(394명)보다 40%나 증가했다. 지난 2007년 하반기 주택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올해 7월 현재 가입한 사람은 모두 2만5699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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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은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 비해 안정적=주택연금 가입자의 주택가격은 2014년도 평균 2억7300만원에서 올 상반기 2억8100만원으로 약 2.9% 상승했다. 또 주택연금 평균 월지급금도 ▶2013년 91만원 ▶2014년 94만원 ▶2015년 상반기 99만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고제헌 한국주택금융공사 연구위원은 “주택연금 가입자의 경우 매달 받는 주택연금 월지급액은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에 비해 안정적인 소득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소비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령층 소비를 진작시키는 주요 대안으로 주택연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수령액 적고 불안해 대안으로 등장=지난 20일 호주금융센터가 발표한 세계 주요국의 연금지수에 해당하는 MMGPI(멜버른-머서 글로벌연금 인덱스)에 의하면 한국의 국민연금은 조사대상 최하위권에 속했다. 평가대상 25개국 중 인도네시아(21위)와 중국(22위)에도 뒤지는 24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은퇴 후 연금액으로 노후생활을 유지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주택연금은 국민연금 수령액이 적고 불안하기 때문에 안정된 노후를 위한 또 다른 대안이 됐다.

시중 은행예금 금리가 꾸준히 하락해 현재 2.16%의 수신금리가 적용된다고 봤을 때 은행예금을 통해 노후자금으로 월 100만원을 매달 받으려면 대략 5억5000만원 정도 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70세 부부가 소유한 시가 3억원의 주택을 기준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하게 되면 98만6000원을 매월 받을 수 있어 노년기에 안정적인 소득원이 될 수 있다.

주택연금 가입조건은 60세 이상 주택소유자가 9억원 이하 1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면 가능하다. 또 보유주택 합산가격이 9억원 이하 다주택자나, 합산가격이 9억원을 넘은 2주택자도 3년 이내에 미거주 1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달 관계법규를 개정해 9억원이 넘더라도 연금을 신청할 수 있게 하고 주거용 오피스텔도 허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자신의 상황 맞춰 지급유형 선택, 가입 늦추면 수령액 높아져=연금지급 기간과 수령방식은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자신에 알맞은 노후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가입연령이 높아지면 월지급금도 증가한다. 종신으로 연금을 받을 경우 월지급금을 ▶평생 동안 동일한 월지급금을 수령하거나 ▶월지급금이 매년 3%씩 증가하거나 ▶월지급금이 매년 3%씩 감소하거나 ▶초기 10년간 많이 받다가 11년째부터 70%만 수령하는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다.

주택연금은 소유한 집으로 노년에 기본적인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택연금은 이전 역모기지론이라고 해서 시중은행에서 판매된 상품과 유사하다. 엄밀히 말하면 대출상품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연금은 내가 저축한 돈을 이자와 함께 수령하는 것이라면, 주택연금은 대출이자로 내 주택가격을 쪼개 받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주택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해당 주택에 대해 더 이상 권리의 변경이 불가능하며 당연히 자녀에게 상속할 수 없다. 늦게 가입할수록 연금 수령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다른 노후 준비 수단을 최대한 확보한 뒤에 주택연금은 최후의 보루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입자가 사망한 경우 배우자에게 감액 없이 연금 100%가 지급된다. 부부 모두 사망 시에는 상속인에 의한 상환이 없으면 주택을 처분한 금액으로 상환한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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