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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살시도 장병 구하는 '국방 헬프콜' 올해에만 141명 살려내

“따르르릉~”

▶상담원=“네, 국방헬프콜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병사=“방금 타이레놀 100알을 먹었습니다. 부대로 복귀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그냥 죽고싶습니다.”
▶상담원=“무엇 때문에 그러시죠? 불안해 하지 마시고요. 지금 어디세요. 저희가 가겠습니다.”

지난 3월, 국방헬프콜로 한 병사의 전화가 걸려왔다. 육군 모 부대 일병인데, 입대 전부터 앓아오던 우울증으로 휴가중 자살을 시도했다는 전화였다. 상황은 심각했다. 병사의 목소리가 갈수록 희미해져갔다. 국방헬프콜 상담원은 40분간 해당 병사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위로와 격려를 하자, 병사는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그 사이 119와 공조해 상담자의 신변확보와 병원후송 등 적극적인 조치로 신병을 구할 수 있었다.

국방부 당국자는 “최근 휴가중인 일병이 부친사망 등 가정적인 문제를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려한 병사도 있었다”며 “가족을 생각해 중단하라는 상담원의 설득에 마음을 바꾼 경우 등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병들의 병영생활 고충 상담 등을 전담하는 ‘국방헬프콜 센터’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방부에 따르면 2015년 1~9월말 국방헬프콜 센터로 접수된 신고ㆍ상담 건수는 2만8721건(전화상담 1만4058건, 사이버상담 1만4663건)으로 월평균 3191건에 달했다. 군 관계자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20건 대비 1만8401건(178% 증가)이 올라간 수치”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병영생활 고충(2만8499건)이 가장 많이 접수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복무부적응(32.7%), 이성문제(6.9%), 보직·진로(5.3%), 인권침해(4.1%), 정신건강(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분별로는 병사(73.8%)가 압도적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국방부조사본부 국방헬프콜센터는 “성폭력신고·상담은 지난 9월말 현재 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건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며 “군 범죄신고·상담도 9월말 기준으로 183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인 기간의 248건 대비 26%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9월말 기준 군 자살자는 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명)에 비해 18명이 줄었다. 군무이탈 역시 6월말 기준 전년 동기(239건) 대비 155건으로 감소했다. 군은 “지휘통제실과 119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올해에만 141명의 자살위험에 있던 장병의 생명을 구했다"며 "국방헬프콜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군 내 자살과 군무이탈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군 관게자는 "불안감 속에 충동적으로 자살 시도를 하는 장병들은 사실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취지로 위로를 해주면 대부분 극단적인 선택을 피한다"고 말했다.

◇24시간 고충 상담하는 헬프콜= 2013년 8월 창설된 국방헬프콜은 24시간 전문상담관의 전화와 사이버 상담서비스를 통해 병영 내 자살사고 예방은 물론, 장병들이 겪는 각종 위기 및 고충을 해당부대 및 유관기관과 함께 신속하게 조치하고 있다. 또 해마다 증가하는 군내 성범죄 등 병영부조리 근절을 위한 소통의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국방헬프콜 이용방법은 공중전화, 휴대전화, 집 전화로 어디서든 1303번을 누른 뒤 ARS 안내를 받아 자시이 필요한 신고 및 상담 전화를 선택하면 된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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