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스포츠] 2년 만에 한국 온 추신수 "2015년은 제일 많이 배운 시즌"

기사 이미지

"올해 정신적으로 제일 많이 배운 시즌이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다사다난했던 올 시즌을 돌아봤다.

추신수는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귀국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아쉽게 떨어졌지만 지구 우승을 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시즌 초반에 많이 부진해서 더 성공한 시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야구를 몇 년 더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가 정신적으로 제일 많이 배운 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부상으로 정규리그를 일찍 마감하고 왼쪽 팔꿈치와 왼쪽 발목 수술 뒤 재활을 하느라 미국에 머물러 지난 2013년 12월 이후 2년 만에 국내에 들어왔다. 당시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한화 약 15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꿈을 이뤘지만 이적 첫 해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한국 방문도 미룬 채 새 시즌을 준비했지만 추신수는 올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빠졌다. 4월까지 그의 타율은 0.096.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 중 타율이 최하위였다. 다혈질 성격인 제프 배니스터(50) 텍사스 감독과 충돌하는 등 슬럼프가 깊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여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2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기록했다. 9월과 10월 타율 0.404, 출루율 0.515, 홈런 5개, 20타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빅리그 데뷔 두 번째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올해 추신수의 정규시즌 성적은 149경기에 나와 타율 0.276(555타수 153안타) 22홈런 82타점 94득점 출루율 0.375 장타율 0.463 OPS(출루율+장타율) 0.838이었다.

생애 첫 우승도 차지했다. 소속팀 텍사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비록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먼저 2승을 따내고도 역전패했지만 추신수는 4차전에서 3안타, 5차전에서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번째 홈런을 때려내는 등 활약했다.

다음은 추신수와 일문일답.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은.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하는데, 나도 시즌이 끝나고 생각했다. '내가 정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을까'라고.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아쉽게 떨어졌지만 지구 우승을 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내가 시즌 초반에 많이 부진해서 더 성공한 시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배운 것이 많다. 앞으로 야구를 몇 년을 더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가 정신적으로 제일 많이 배운 해일 것 같다."

-올 시즌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사이클링 히트를 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클리블랜드 시절에 20홈런-20도루를 했을 때도 동양인 최초라는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번에도 동양 선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쳐서 더 기억에 남는다. 안 좋은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에 더 좋았다. 당시 3루타를 치고 1루에서 3루까지 들어가는 시간이 7초. 그 7초동안 안 좋았던 기억들이 다 지나가더라. 3루에 슬라이딩하면서 그 생각들이 다 스쳐갔다. 그 기분이 다 표현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무척 좋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남기고 싶은 기록은.

"난 홈런을 정말 많이 치는 선수도 아니고, 타율이 높은 선수도 아니다. 뭔가 한 분야에서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나는 안 아프고 오래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동양 선수로서 하기 힘든 기록을 쌓고 싶다. 그러려면 박찬호 선배처럼 꾸준하게 해서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다른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이대호는 한국, 일본에서 워낙 잘했다. 내가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선수다. 대호의 꿈이 메이저리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에 왔으면 했는데 안 와서 아쉬웠다. 온다면 잘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뛰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는데 대호보다 못 뛰는 메이저리거 많다. 박병호는 두 세번 만나서 이야기해봤다. 그 선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미국에 갈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많이 노력했구나 라고. 미국에 있다보면 한국 야구 접하기 힘든데 박병호는 무척 홈런을 쉽게 잘 치더라. 한국야구 수준 낮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통할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은 많은 한국 선수들이 빅리그에 왔으면 한다. 성공 여부를 떠나 도전했으면 좋겠다."

-기억에 남는 아내 하원미씨의 한 마디는.

"좋을 때는 항상 좋고 나쁠 때는 또 나쁘다. 그런데 아내의 장점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똑같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에도 몇 번 기사가 났지만 마이너리그 생활할 때 같이 있어서 내 표정만 봐도 내 생각을 안다. 나는 못하고 들어오면 티 안내려고 하지만, 아내는 그걸 알고 좋은 말을 한다. 항상 변함이 없다. 애들도 신경쓰고 나도 신경쓰기 어려울텐데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위치가 바뀌다보면 사람들은 어떻게 시작했는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잊는다. 그걸 되새겨주는 사람이 아내다. 마음을 조그만 바꾸고 작은 것부터 하다보니 어느새 전광판에 내 성적 숫자들이 달라져있더라. 뭔가 한 번에 해결하고 바꾸려고 하지말고 안될 때는 조그만 것부터 바꾸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다음 시즌 목표는.

"제 성적보다도 정규시즌 우승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텍사스가 우승을 할 거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선수들도 개인적으로 자신없었다. 그런데 4~5월에 힘들다가 조그만 것부터 시작하다보니 어느새 1등이 되어있더라. 우승하면서 행복을 느꼈다. 내년에는 1,2선발 돌아오고, 부상만 없다면 기대해도 좋을 시즌이다."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시즌 말쯤 프리미어 12 소식을 들었다. 구단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도 없었다. 그 당시에 선두를 다투는 그런 상황이어서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합류 여부에 대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40인 명단에 있는 선수는 못 들어간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많이 아쉽다. 합류했다면 한국 동료들하고 지내는 시간이었을텐데... 미국에서 야구하면서 못 느끼는 걸 많이 느끼는 시간이었을텐데... 받은 혜택을 돌려주는 시간이기도 했을테고. 하지만 모든 상황 자체가 잘 안 맞았던 것 같다. 너무 빠르게 시간이 지나갔다. 지금은 응원하는 입장이다. 우리 선수들은 항상 잘해왔고, 남은 경기에서도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마이너리거들에게도 멘토 역할을 하던데.

"한국 일부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하고 있는 걸 알고 있다. 나도 힘들었다. 힘든 시간은 메이저든 마이너든 똑같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을 때 더 나아질 수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나도 마이너리그 시절에 수술을 받고 끝난 것 같았다. 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앞으로 또다른 기회가 오더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자."

-지난 4월 재키 로빈슨 데이때 노란 리본을 달아서 화제가 됐는데.

"(세월호 사고)처음 그런 일이 있었을 때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이 시켜서 그렇게 했다. 나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더라."

-가족과 2주동안 할 일은.

"애들이 학교를 다녀서 일정 빼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에서 2주동안 의미있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 많이 돕고 나누는 일정을 짰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올해 시즌은 7개월이었지만 마치 2시즌을 보낸 기분이다. 앞으로 더 무엇을 할지 느끼고 배웠다. 항상 하던대로 똑같이 그 자리에 있는 선수가 되겠다. 앞으로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항상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