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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쥐락펴락 보라스, 2조 7000억 계약 ‘황금손’



‘국민 거포’ 박병호(29)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특급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지난 10일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박병호에게 1285만 달러(약 147억원)를 투자해 독점 협상자가 됐다. 박병호의 대리인은 다음달 9일까지 30일간 미네소타와 연봉과 계약기간 등 입단 협상을 한다. 박병호의 연봉은 500만~1000만 달러(약 57억~11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호가 초대형 계약을 맺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손’ 인 스포츠 에이전트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스포츠 에이전시 ‘옥타곤’이 박병호의 계약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우승을 이끈 스테판 커리(27·미국)와 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 18개를 딴 마이클 펠프스(30·미국) 등이 옥타곤의 주요 고객이다.


옥타곤의 야구총괄 에이전트 앨런 네로(미국)가 박병호의 계약을 맡는다. 네로는 1년 전 강정호(28)의 피츠버그 파이리츠행도 성사시켰던 인물이다. 당시 네로는 강정호와 원소속팀 넥센과 삼자 협의를 통해 치밀한 작전을 폈다. 지난해 12월 각 구단 단장들이 모이는 윈터미팅 이후에 포스팅을 신청해 4년간 총액 1100만 달러(127억원) 계약을 이끌어냈다.


반대로 박병호의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수요가 넘친다는 판단에 따라 시즌이 끝나자마자 포스팅을 신청했다. 네로는 “박병호가 쿠바 선수였다면 1억 달러(약 1160억원) 이상 받을 수 있다”고 구단들에게 어필했다. 그 결과 이번 입찰에 12개 이상의 메이저리그 팀이 입질을 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이대호(33) 역시 대형 에이전시 ‘MVP스포츠그룹’과 손을 잡았다. 2010년 댄 로자노(미국)가 설립한 MVP스포츠그룹은 앨버트 푸홀스(35·도미니카공화국)와 LA에인절스의 10년 2억4000만 달러(2774억원) 계약을 성사시켰다. 알렉스 로드리게스(40·미국) 등 유명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류현진 계약 땐 구단과 배짱 대결에이전트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지만 전 세계 스포츠 시장을 움직이는 또 다른 축이다. 에이전트의 세계는 1996년 톰 크루즈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제리 맥과이어’를 통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에이전트는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해 이적과 연봉협상, 세금 업무, 매니지먼트 등을 담당한다. 통상 수수료로 선수 연봉과 이적료의 5~10%를 받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9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에이전트’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류현진(28·LA다저스)과 추신수의 에이전트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스캇 보라스(63·미국)다. 그가 맺은 현역 선수의 계약총액은 23억달러(2조6680억원)에 달한다. 보라스는 수수료로 1억1700만 달러(1357억원)를 벌었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보라스는 야구를 그만두고 약사와 변호사 자격을 딴 뒤 에이전트 업계에 뛰어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보라스는 경제학자와 심리학자를 직원으로 채용해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보고서를 만들어 최고 계약을 성사시킨다. 배짱도 두둑하다. 2013년 류현진의 LA다저스 계약 당시 마감 30초 전까지 버티다가 6년간 3600만 달러(417억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2013년 추신수와 텍사스의 7년간 1억3000만 달러(1400억원) 잭팟 계약도 이뤄냈다. 보라스는 구단들 사이에선 ‘악마 에이전트’라 불리지만, 선수들에게는 큰 돈을 안겨줘 ‘천사 에이전트’로 통한다.


2위는 축구계의 ‘수퍼 에이전트’ 조르즈 멘데스(49·포르투갈)다. 멘데스는 현역 선수의 9억5640만 달러(1조893억원)의 계약에 관여했다. 수입은 9560만 달러(1088억원)이다. 포르투갈 축구선수 출신인 멘데스는 축구를 그만둔 뒤 비디오 대여점에서 일하고, 나이트클럽 DJ로 일했던 경력이 있다. 96년 에이전시 ‘제스티퍼트’를 세운 멘데스는 선수 시절 쌓은 인맥과 특유의 친화력울 앞세워 성장했다.


2004년 FC포르투(포르투갈)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조제 무리뉴(62·포르투갈) 감독이 첼시(잉글랜드) 사령탑으로 옮길 때 뒤에서 막후 협상을 한 게 멘데스다. 2003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포르투갈)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이적시켰다. 2009년엔 다시 호날두를 역대 유럽축구 최고 이적료인 8000만 파운드(1396억원)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보냈다. 그는 이 한 건으로만 수수료 400만 파운드(70억원)를 챙겼다.


 


큰손 에이전시도 해외진출 보장 못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대부분의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은 외국 에이전트와 손을 잡는다. 손흥민(23·토트넘)의 에이전트는 독일 변호사 티스 블리마이스터(38·독일)이고, 이승우(17·바르셀로나)의 에이전트는 펩 과르디올라(44·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감독의 동생인 페레 과르디올라(스페인)이다.


그렇다고 ‘거상(巨商) 에이전시’가 해외 진출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지난해 미국 진출을 노렸던 양현종(27·KIA)은 MVP스포츠그룹과 손잡았지만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지 못했다. 국내 에이전트가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사례들도 있다. 스포츠인텔리전스의 김동욱(40) 대표는 지난해 오승환(33)이 일본 한신에 입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FS코퍼레이션 이철호 대표는 박지성(34)이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계약을 이뤄냈다.


에이전트가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선수가 대형계약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결별을 통보하기도 한다. 반대로 에이전시가 퇴물로 전락한 선수를 버리는 경우도 있다.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의 독일행을 성사시킨 최월규 월스포츠 대표는 구자철이 고교 시절부터 단 한 차례도 계약서를 쓰지 않을 만큼 신뢰를 쌓았다. 멘데스와 호날두도 에이전트와 선수간의 모범사례다. 호날두는 지난 8월 결혼한 멘데스에게 그리스의 섬을 통째로 구입해 선물하기도 했다.


 


박린·김원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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