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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김혜진


드라마를 잘 안 봅니다. 한번 보면 계속 봐야하는데 사실상 그럴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를 보게 된 것도 ‘미생’ 이후 처음입니다. 어느 주말 둘째딸이 다시보기 버튼을 누른 뒤였는데, 역시 재밌는 드라마는 중간에 끊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11일 밤 모두의 해피엔딩으로 대미를 장식한 ‘그예’의 성공 비결과 주인공 인터뷰가 연예 매체를 도배하고 있습니다. 저도 왜 이 드라마에 빠지게 됐는지 생각해보니, 배우 황정음 아니 잡지사 인턴 김혜진 덕분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네요.



특히 두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강원도에서 무전취식 혐의로 소똥을 치우다가 회사 신분증을 잃어버리고 이를 다시 찾기 위해 똥 더미를 파헤치는 모습에서는 어떤 간절함이 읽혔습니다. 현실에서라면 그냥 재발급받겠다고 넘어갈 테죠. 하지만 김혜진 인턴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걸 못 찾으면 다시 회사를 못 다닐 것처럼 안절부절 했죠. 버스에서 졸다가 할머니가 안전하게 내릴 때까지 에스코트 하던 모습도 얼마나 훈훈하던지. ‘똘기자’(최시원)가 그녀를 마음에 두게 된 것도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 덕분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드라마 속 에피소드라는 게 모두 ‘판타지’에 불과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삶의 횡단보도에 서서 ‘초록불’이 켜지기만을 기다리고 서 있을 세상의 모든 인턴들을 위해, 김혜진의 대사를 빌려 응원하고 싶네요. “자, 이제 ‘가시오’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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