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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수험생 "국어, 비문학 지문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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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8시 수능 수험장인 서울 정동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재학생들이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큰절을 올리고 있다. [사진 백민경 기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2일 오후 5시 제2외국어 시험 시간이 끝나면서 모두 종료됐습니다. 이준식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는데요.

학생들은 이번 시험 난이도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시험 종료 후 전국의 TONG청소년기자들 중 고3 학생들과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에게 체감 난이도를 들어봤습니다. 같은 온도라도 체감하는 더위나 추위는 다르듯 시험 난이도 또한 학생마다 생각 차이를 보였습니다.

“쉬웠다고요? 전 어렵던데요.”

입시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지난해보다 어려워졌다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한고운(도봉고 3) 학생은 “작년에 물수능이라고 하도 얘기를 들어서 이번엔 평가원이 눈치를 좀 본 것 같다”며 지난해 기출문제보다 어려웠다고 했고, 익명을 요구한 재수생인 남모씨도 “과목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는 분명히 어려웠다”고 말하더군요.

국어영역이 어려웠다는 데에는 대부분 학생들이 같은 의견을 보였습니다. 경기 시흥에서 시험을 본 정효정 학생(서해고)은 “국어 비문학이 특히 어려웠다. 9월 모의평가보다는 확실히 난이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고, 예체능계열인 김다빈 학생(상명여고)도 “전체적으로 어려웠다고 느껴지진 않았지만 국어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했습니다.

영어는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의견이 갈리는 영역이었는데요. 권다은(군산여고 3) 학생은 “영어는 연계 문제가 많이 나왔다. 특히 듣기평가에서 연계가 많이 됐다”고 말한 반면 미추홀외고 재학생인 안별이 학생은 “똑같은 지문으로 나온 건 몇 개 없었다. 모의고사에서 영어는 만점 받던 친구도 이번 영어는 어려웠다고 하더라”고 난이도를 다르게 말했습니다.

이번 시험 난이도에 대해 학생들이 어떻게 느꼈는지 몇 명의 말을 정리했습니다. 이를 보면 올해 ‘수능 체감지수’가 얼마나 제각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신채은 (서울예고)
“국어는 6월·9월 모평보다 어려웠다. 비문학 지문 순서가 다르게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시간은 부족하지 않고 괜찮았다. 모의평가가 계속 쉽게 나왔는데 전반적으로 그 수준과 비슷한 것 같았다. 한국사에 생소한 문제가 있긴 했다.”

김혜빈 (충북 세명고)
“전 되게 어려웠는데 다들 쉬웠다고 하더라. 국어는 비문학이 어려웠고 영어는 시간을 잘못 봐서 시간이 부족했다. 사실 오늘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고 이래저래 환경이 너무 힘들었어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정효정 (경기 서해고)
“영어가 제일 어려웠고, 시간도 부족했다. 국어도 비문학이 특히 어려웠다. 9월 모평보다는 전체적으로 어려웠던 것 같다.”

권다은 (전북 군산여고)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이나 모의평가에 비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긴장도 되고 분위기도 다르니 시간이 부족해서 실수가 좀 있었다. 크게 어렵다기보다는 문제가 까다로워서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렸다. 생각을 많이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았던 것 같다.”

백현 (경남 거제제일고)
“별다른 느낌 없이 (모의평가와) 비슷했다. 지난해에 비해서도 크게 어려운 느낌은 아니고 비슷했다. 국어 시간이 좀 빡빡하기는 했는데, 지난해 기출문제를 개인적으로 너무 어렵게 느꼈어서 그에 비하면 괜찮았다.”

안별이 (인천 미추홀외고)
“국어가 어려웠고, 영어도 어려웠다. 모의고사에서도 영어는 만점 받던 친구들도 어려웠다고 하더라. 국어는 비문학도 어려웠고, 시도 어려웠다. 시간이 없었다. 학교 친구들끼리 ‘국·영·수로 모든 걸 평가하고 사탐은 그냥 쉽게 넘기자는 건가?’라고 얘기했다. 그만큼 사탐은 쉬웠다.”

한고운 (서울 도봉고)
“국어는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오더라. 비문학 지문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반면 영어는 비교적 쉬웠는데, 연계된 문제가 눈에 보였다. 작년에 물수능이라고 하도 얘기를 들어서 이번에 눈치를 본 것 같다. 문과라서 ‘생활과 윤리’를 봤는데 역대급으로 어려웠다. 생전 처음 보는 문제가 나왔다.”

박성조 기자 park.seo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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